'증평 메리놀병원 시약소' 충북도 등록문화재 지정

증평지역 처음…국가 등록문화재 신청도 준비

충북도 등록문화재 3호로 지정된 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증평군 제공)/뉴스1

(증평=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의 병원사 변천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천주교 증평성당 메리놀병원 시약소가 지역에서는 처음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9일 증평군에 따르면 충북도는 이날 증평읍 장동리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59.76㎡)를 '충북도 등록문화재 3호로 지정 고시했다.

메리놀병원은 1957년 내과와 산부인과, 소아과 진료를 시작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결핵·뱀독 치료와 함께 '수녀의원'으로 유명했다.

1990년 문을 닫을 때까지 연간 6만명 이상을 찾을 정도로 중심 병원 역할은 물론 여성 직업 교육과 한국간호학교(현 한국교통대 간호학과) 학생들의 실습도 도왔다.

폐원 이후 2014년 병원 본건물은 철거되고, 부속시설로 환자 대기 장소, 예방 접종, 약 제조 등이 이뤄졌던 시약소만 남았다.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는 지금도 건축물 원형이 잘 보존돼 메리놀병원의 전체적인 역사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증평군은 시약소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보존·활용사업 등을 추진하는 한편 국가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도 준비할 계획이다.

충북도 등록문화재 3호로 지정된 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 내부 모습.(증평군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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