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도 이코노미…' 충주시장 유럽출장길 '비즈니스석' 입길

조길형 시장 유럽 정원 견학에 비즈니스석 이용
김영환 지사는 이코노미 천명…일부 시민 "다소 무리"

25일 충북 충주시장이 각종 현안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석을 타고 유럽 3대 정원 견학을 추진해 논란이다. 사진은 영국 정원 견학 모습.(충주시 제공)2023.5.25/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유럽 출장에 충주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항공기를 이용하면서 비즈니스석을 타고 가 입길에 올랐다.

25일 충주시에 따르면 조길형 시장 등 충주시 방문단은 지난 20일부터 6박8일 일정으로 유럽 정원을 견학 중이다.

유럽 방문 목적은 충주정원박람회 개최, 충주국가정원 조성, 도시바람길숲 조성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뉴스1은 충주시에 공무국외출장여비 명세를 문의 했는데, 정보공개 청구를 요구했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이번 견학 비용은 6000만원 정도다. 세계3대정원박람회 및 도시숲 선진지 견학 인원은 모두 7명이다.

시장은 '충주시 지방공무원 여비 조례'에 따라 비즈니스석을 탈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직원들과 함께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충주시장을 지낸 이시종 전 지사는 규정상 의전을 사양하고 이코노미석을 탔던 대표적 인물이다.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종배 의원도 시장 때 이코노미를 탔다. 김영환 지사도 지난 1월 모든 해외 출장 때 비즈니스석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즈니스 항공권은 이코노미석 가격보다 2~3배 비싸다. 시장과 의장이 이코노미석을 탔다면 직원 1~2명 정도를 더 데려갈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전선로 지중화를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61일째 집회를 하는 주덕읍의 한 주민은 "우리 얘기는 들어주지 않으면서 도대체 뭐가 바쁘다고 비즈니스석을 타고 해외 출장을 가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문화동의 한 주민은 "시장이 비즈니스석을 탈 수 있지만, 이번 출장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라고 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기준과 규정에 맞게 추진했다면 문제가 없다"라면서도 "시민들의 지적은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 시장의 이번 출장은, 중앙어울림시장 건물이 정밀안전진단 결과 E등급이 나오고 충주서 과수화상병이 확산하는 가운데 강행해 출발 전부터 논란이 됐다.

충북도는 지난 19일 청주와 증평에서 구제역이 확산함에 따라 도지사 특별지시 1호를 발령한 상태다. 충주에서는 소 2만4000여 마리, 돼지 3만9000여 마리, 염소 66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