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만 읽으면 끝'…목소리로 치매 위험도 측정 기술 개발

교통대 연구팀, 음성인식 기반 AI 엔진으로 정확도 92% 보여

22일 한국교통대학교가 목소리로 치매와 우울증 위험도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교통대 제공)2023.5.23/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한국교통대학교는 목소리로 치매와 우울증 위험도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23일 교통대에 따르면 미래융합대학 이상도 교수 연구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3년도 과학기술활용 주민공감 지역문제 해결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2024년 7월까지 충북 제천시에 '다중생체신호 기반 인지건강 공유케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사업비는 6억원이다.

치매는 무증상 기간이 3~20년으로 증상 발현은 질환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 나타난다. 인지기능의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만이 사실상 치매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진다.

이 교수 연구팀은 목소리와 심박 변이도 등 다중생체신호를 기반으로 인지 건강 및 우울증 위험도를 예측하고 추적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위험도는 정해진 문구를 15초간 읽는 방법으로 쉽게 측정할 수 있다. 음정과 톤, 단어 선택, 구문, 문법 등의 패턴을 감지해 인지기능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반 AI 엔진으로 정확도 92%의 인지 건강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

말소리 검사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앱 형태로 개발되지만, 스마트폰이 없는 노인을 위해 별도의 'AI 케어콜'도 개발 중이다.

검사 후 위기 집단으로 분류되면 '바이탈링'을 제공해 호흡과 체온, 심박 변이도, 스트레스 강도, 수면패턴 등을 추적 관리한다. 패턴 변화가 감지되면 치매안심센터 직원에게 전달해 응급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이 교수 연구팀은 2022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제천시 지역사회 전문가로 구성한 '스스로해결단'과 함께 리빙랩도 운영하고, 1개월간 실증도 진행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로 인지기능과 우울증 등의 변화패턴을 조기에 예측해 지역사회 정신건강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활용 주민공감 사업은 주민과 연구자가 문제 정의, 기획, 기술개발, 적용까지 함께 참여하는 지역 맞춤형 문제해결 지원사업이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