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벌써 4번째 해외연수…제천시의회에 눈총

프랑스·영국 6박8일 "선진의회 방문, 탄소중립·복지 등 탐방"
1인당 비용 523만원…비슷한 여행상품보다 2배 이상 비싸

제천시의회

(제천=뉴스1) 조영석 기자 = 충북 제천시의회의 잦은 해외연수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0일 제천시의회는 오는 25일부터 프랑스와 영국으로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공무국외출장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번 공무국외출장은 13명의 제천시의원 중 8명이 참가하며 총예산은 4314만원으로 1인당 487만원 지원한다.

민선 8기 제천시의회가 출범한 이래 제천시의원의 해외연수는 이번이 4번째다.

올해 2월3일,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시의원 2명이 김창규 제천시장과 필리핀을 방문했다.

이어 3월26일부터 4월1일까지 5박7일간의 일정으로 시의원 5명이 제천시 공무원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다녀왔다.

이 당시에는 주민대피령이 내려질 만큼 제천 봉양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한 시기에 시장과 의장이 외유에 나섰다는 비난이 일었다.

그런데도 여독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사흘만인 4월4일 시의원 4명이 또 민주평통에서 주관하는 베트남 해외연수에 나서 눈총을 받았다.

이번 프랑스와 영국 해외 방문에는 전체 시의원 13명 가운데 8명의 의원이 참가한다.

이번 해외연수는 선진의회 방문과 탄소중립, 복지정책을 살피고 대표적 도시기반시설과 문화관광시설 탐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제천시의회 일정을 확인한 결과 방문지 19곳 가운데 14곳이 관광지로 알려졌다.

이번에 책정된 1인당 국외 출장비 487만원 외에 개인 분담금 36만원을 포함하면 개인당 523만원으로 일반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보다 2배 이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과다하게 산출된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역주민 A 씨는 "시의회는 올해 들어 벌써 4번째 해외연수를 하고 있다"며 "매달 한 번꼴로 해외여행하면서 '해외동포지원 조례안'이나 '국제음악영화제 예산안' 등은 오락가락 중심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국외연수가 확정된 시의회는 출국 전까지 현지 세부일정 조율과 연구 주제별 자료조사, 사전회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연수 후에는 관련 규정에 따라 의회 상임위원회 또는 본회의에 연수결과를 보고하고, 연구·학습 결과보고서 역시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choys22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