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 누드냐, 색채 마술사냐' 충주시립미술관에 전시할 작품은?
충주시 학술대회 열어 유명화가 작품 집중 조명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충주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충북과 관계 깊은 화가들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29일 시는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충주미술 정체성 모색 및 작가 조명 학술대회'를 열었다.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는 문은희, 임직순, 임충섭, 유영교 작가에 관한 심층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문은희 화백(1931~)은 수묵누드화의 독보적 아이콘이다. 1994년부터 충주시 동량면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로 만 92세다. 인생의 3분의 1을 충주에서 보냈고, 화가 인생으로 볼 때 자기만의 세계를 이룩한 전성기에 충주로 왔다.
임직순 화백(1921~1996년)은 '색채의 마술사'로 통한다. 안정적 구도를 기반으로 과감한 색채로 생명의 힘을 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화백의 고향은 수안보다.
진천이 고향인 임충섭 화백(1941~)은 미국 이주 작가다. 미국 화단에 미친 작가의 영향을 연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제천에서 태어난 유영교 조각가(1946~2006)는 구상조각의 대표 작가다. 최태만 국민대 교수는 유 작가 조각의 시원을 충주 미륵석조여래상에서 찾기도 했다.
토론에서 지역 미술계는 장욱진 화백과 장병일 화백의 작품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욱진 화백(1918~1990)은 1980년 봄부터 1985년 여름까지 수안보면 탑동에서 작품활동을 했다. 그 시절 유화 100점과 먹그림 300점을 남겼다. 수안보 시절 절정에 달한 먹그림은 한국 현대미술사에 기록돼야 할 독특한 장르로 평가된다.
장백 화가로도 불리는 장병일 화백(1958~2019)은 충주에서 태어나 지역에서 작품활동을 하다 61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는 생전 50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고통의 표현과 고통의 의미를 거칠고 균열진 화면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미술계의 재조명을 받고 있다.
충주시는 2027년 시립미술관 건립을 목표로 하반기 타당성 사전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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