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의원·간부공무원 술자리 폭행 의혹에…'사죄하라' 현수막

'나사모' 등 단체 이름으로 영동읍·용산면 거리에 내걸려
"지도층 물의 공식 입장 밝혀야…정치적 악용은 안돼"

충북 영동군청 정문 외벽에 내걸린 현수막. /뉴스1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의원과 영동군청 간부공무원 간 술자리 폭행 의혹(뉴스1 4월14일 보도)과 관련해 사과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지역 곳곳에 내걸렸다.

20일 영동군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전날부터 영동군의원과 영동군청 간부공무원 간 술자리 폭행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영동읍과 용산면 곳곳에 내걸렸다.

영동군청 정문 외벽에는 '공무원 음주폭행 의혹 A의원 의원직 사퇴하고 민주당은 분개하는 영동군민께 사죄하라' 등의 문구를 담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 현수막 하단에는 '나사모', '영청모' 등의 단체 이름이 표기됐다.

충북 영동군청 정문 외벽에 내걸린 현수막. /뉴스1

일각에선 이를 놓고 술자리 폭행 의혹이 지역 정치권의 흠집내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정영철 영동군수는 지난 18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전날 영동군의장과 군의원에게 (집행부 관계자와 군의원이 함께한 자리에서)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이유이든 (의혹을 사고 있는)폭행은 안 된다"며 "군의회에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하지만 영동군의회와 A의원은 아직 술자리 폭행 의혹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던 간부공무원 B씨의 상해 여부를 의료진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상해 혐의가 입증되지 않으면 공소 제기가 어려워 사건은 자동 종결된다.

뜻있는 지역 인사들은 "폭행 여부를 떠나 지역사회 지도층이 물의를 일으킨 만큼 공식 입장을 밝히는 것이 맞다"며 "정치권이 셈법에 따라 이 폭행 의혹을 악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오후 9시20분쯤 영동군 용산면의 한 음식점 인근 도로에서 군청 간부공무원 B씨가 영동군의원 A씨와 실랑이하다 넘어져 얼굴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두 사람이 실랑이하는 모습을 목격한 인근 주민이 112와 119에 신고했다.

두 사람은 논란이 일자 "만취 상태에서 실랑이는 있었지만 폭행은 없었고,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