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현역의원에 불출마 요구까지…분위기 다른 청원구

민주당 변재일·국민의힘 김수민에 도전 거세
상당·흥덕·서원에선 현역의원 강세

편집자주 ...22대 국회의원 선거(2024년 4월10일 실시)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가 될 이번 총선에 여야 모두 벌써부터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이 각 지역구의 총선 D-1년 분위기를 살펴봤다.

국회의원 배지. / 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청주 4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청원구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예비주자들이 공천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자당 현직 의원이 있는 지역구를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분위기지만, 청원구만 이 같은 전략적 제휴가 통하지 않고 있어서다.

청원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5선 의원이 버티는 곳이다. 이곳에 민주당 측에서는 김제홍 충북ESG포럼 대표와 유행렬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허창원 도당 수석대변인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수민 청원당협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있지만, 당 안팎에서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지역구 광역의원인 현직 황영호 도의장과 부지사에 이어 대통령비서실로 자리를 옮긴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김헌일 청주대 교수가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국민의힘 주자들의 도전은 당연하지만, 민주당 주자들이 자당 현직 의원이 버티는 청원구에 도전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다른 지역구에서는 현직 의원 눈치를 보는 마당에 민주당 주자들은 오히려 변 의원을 향해 "이제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며 불출마를 종용하는 상황이다.

공천경쟁 전부터 당내 내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지역 정치권에서는 청원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상당구는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있다 보니 여권 주자들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최근 치러진 기초의원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 정 의원을 상대로 공천경쟁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전 21대 총선에서 패한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이 거론되기는 하지만 이럴 경우 정 의원과의 공천 경쟁이 불가피해 청원구 쪽을 노린다는 얘기도 나온다.

반면 민주당 예비주자들은 넘쳐난다. 현재 김형근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 이강일 상당지역위원장,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장선배 전 도의장, 최충진 전 청주시의장이 상당구 출마자로 거론된다.

만약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고 출마가 이뤄진다면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되는 지역 3선에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도 물망에 오른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지역구인 흥덕구도 도전장 내겠다고 나서는 당내 주자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김정복 흥덕당협위원장과 송태영 전 도당위원장, 출마를 공식화 한 김동원 아시아투데이 부사장이 예비주자로 꼽힌다.

여기에 행안부 제1차관을 거쳐 지역 각종 선거에서 인지도를 높여온 박경국 전 행정부지사도 있다. 경찰 총수까지 오른 현 윤희근 경찰청장도 출마설이 돌지만, 이태원 참사 대응과 정순신 변호사 국가수사본부장 추천 문제 등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이장섭 의원의 서원구도 당내에서 거론되는 인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반대로 국민의힘에서는 김진모 서원당협위원장 출마가 확정적이다.

자신의 서원구 텃밭을 내주면서 민주당을 탈당한 4선 이력 오제세 전 의원과 7번이나 낙선 고배를 받은 최현호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이 국민의힘 예비주자로 점쳐진다. 최 보좌관은 총선과 차기 청주시장 재도전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론되는 이들 예비주자들 외에 정치적 약세지역이나 지역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은 중앙당 차원의 '전략적 공천'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