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동남4군, 박덕흠·이재한 리턴매치 가능성 ↑
국민의힘 박덕흠, 보수텃밭 3선 중량감 앞세워 표다지기
민주당 이재한, 사면복권 뒤 지역위원장 맡아 표밭갈이 본격화
- 이성기 기자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22대 총선에서 충북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은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보은·옥천·영동·괴산지역위원장의 리턴매치 가능성이 크다.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들 외에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거나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는 인물이 없다. 김재종 전 옥천군수가 내년 총선을 겨냥하기는 하지만, 지역구보다는 비례대표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보수텃밭인 동남4군에서 3선한 중량감을 자랑한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적인 더불어민주당 돌풍 속에서도 3선 고지에 당당히 올랐다.
당시 박 후보는 전체 투표수 10만2825표의 56.88%인 5만8490표를 얻어 4만2613표(41.44%)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후보를 가볍게 제쳤다. 보은, 옥천, 영동, 괴산 모든 지역에서 곽상언 후보에 앞섰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4개 군 중 보은군과 영동군, 괴산군 자치단체장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해 보수텃밭인 동남4군 맹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박 의원은 중앙무대와 지역을 오가며 주민과의 스킨십을 이어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열리지 못했던 지역행사들이 잇따르면서 얼굴을 보이는 횟수도 늘고 있다.
박 의원은 대선에 이어 6·1 지선에서도 승리해 유리해진 정치지형을 발판 삼아 내리 4선을 노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한 보은·옥천·영동·괴산지역위원장이 빼앗긴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2016년 옥천읍 해맞이 행사에서 확성장치를 이용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전선거 혐의로 적발돼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고 2017년 피선거권을 잃은 뒤 5년 동안 주춤했던 정치 행보를 다시 본격화했다.
20대 총선에서 박덕흠 의원에게 패했고, 21대 총선에는 출마조차 하지 못해 박 의원의 3선을 지켜봐야 했던 이 위원장은 와신상담 설욕의 기회를 노려왔다.
다행히 지난해 사면복권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현재 동남 4군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장을 찾아 얼굴을 알리는 것은 물론, SNS 등을 통한 홍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본격 총선 모드로 접어들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한 뒤 침체한 지역조직 정비와 쇄신에 나설 태세다.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옥천군수 선거에서 낙마한 김재종 전 옥천군수는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예비후보에 도전할 것을 시사하며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김 전 군수는 20대 총선에서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측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한 이력이 있다.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수행 중간평가 성격이라는 점에서 어느해보다 치열한 승부가 점쳐진다. 보수텃밭으로 불리는 동남4군에서 벌어질 리턴매치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의 한 정계 원로는 "내년 총선은 박 의원과 이재한 위원장의 리턴매치가 될 공산이 크다"라며 "지역 맹주로 자리잡은 박 의원이 무난히 4선에 성공할지, 와신상담해 온 이 위원장이 이번에는 설욕할지가 최대 관심"이라고 전망했다.
sk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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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2대 국회의원 선거(2024년 4월10일 실시)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가 될 이번 총선에 여야 모두 벌써부터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이 각 지역구의 총선 D-1년 분위기를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