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엄태영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 치열한 각축전
국민의힘, 복당 불허된 권석창 전 의원 재심 청구 결과 주목
민주, 이경용 지역위원장에 이근규·이상천 전 시장 도전
- 조영석 기자
(제천ㆍ단양=뉴스1) 조영석 기자 = 내년 22대 총선을 앞둔 충북 제천·단양 선거구의 출마 후보자들은 본선보다 더 치열한 경선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은 지난 39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대표가 당선된 이후 주요 당직을 맡지 못하면서 다소 밀려나 있는 모양새다.
엄 의원은 1·2대 제천시의회 의원과 13·14대 제천시장을 역임하고 20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이후삼 전 의원에 고배를 마셨다가 21대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당선 이후 엄 의원은 국민의힘 비대위원과 조직부총장, 조직강화특별위원 등 당내 핵심 역할을 맡으면서 중앙정치 무대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그러나 김기현 당대표가 들어서면서 기대와 달리 핵심 보직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엄 의원에게 가장 껄끄러운 상대일 수 있는 권석창 전 의원도 지난해말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
벌써부터 신경전은 노골화하고 있다. 권 전 의원이 지난 2월 국민의힘 충북도당에 복당 신청을 했으나 불허됐다.
권 전 의원의 복당 불허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둔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다.
권 전 의원은 2018년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자동 탈당됐다.
그는 "해당 행위를 한 것이 아닌데 복당을 불허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권 전 의원의 복당이 이뤄지면 내년 4월 총선에서 그야말로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창규 현 시장의 선대 본부장을 맡았던 이찬구 전 국회의원 후보도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한길 전 의원의 특보를 지낸 이찬구씨는 현재 제천시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주변의 권유에도 일체의 보직을 사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이경용 제천·단양지역위원장과 이근규 전 제천시장, 이상천 전 제천시장, 이후삼 전 의원 등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금강유역환경청장을 역임한 이경용 지역위원장은 2018년 제천시장 선거와 2020년 총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동안 사고지역인 제천·단양의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꾸준히 지역구 관리를 해온 이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만큼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오랫동안 지역을 다져온 정치 활동으로 2014년 제천시장에 당선했지만, 재선에 실패한 이근규 전 시장의 출마도 유력하다.
이 전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재선에 나섰으나 민주당 충북도당 공관위가 이상천 전 시장을 단수 공천하자 크게 반발하며 출마를 포기해야 했던 아픈 상처를 딛고 이번에는 체급을 올려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권척창 전 의원에게 패했다가 권석창 의원의 낙마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현 엄태영 의원을 2.6%차이로 이기고 당선했던 이후삼 전 의원도 총선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후삼 전 의원은 2년에 만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엄 의원에 패해 낙선한 후 2021년 2월부터 현재까지 공항철도 사장으로 재임 중인데 내년 초 임기를 마치고 출마 여부를 결정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엄태영 의원에게 낙선한 이후 지역구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지역구 출마는 하지 않고 당내 계파 몫의 비례대표를 선택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한편 지난 지방선거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월등히 앞섰다가 낙선한 이상천 전 시장의 총선 출마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낙선 당시 한동안 분을 삭이지 못한 이 전 시장은 최근 아프리카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마음을 새롭게 다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choys229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편집자주 ...22대 국회의원 선거(2024년 4월10일 실시)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가 될 이번 총선에 여야 모두 벌써부터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이 각 지역구의 총선 D-1년 분위기를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