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 청주권 예비주자들 '꿈틀'…'전략적 제휴'도
공천경쟁 열세, 현직 의원 지역구 여야 주자 회피
현 정부 고위공직자 출마 관심…"출혈경쟁 피할 듯"
- 박재원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청주지역 내년 총선 구도가 지역구 정체성보단 아군 간 출혈 경쟁을 피하려는 전략적 제휴로 변화되는 모양새다. 이런 형태로 예비주자들의 활동이 본격화 되고 있다.
충북 전체 의석 8석 중 절반이 몰린 청주 4개 지역구(상당·서원·흥덕·청원)는 도내 최대 격전지로 불린다. 현재 4개 지역구 중 상당구만 국민의힘이고, 나머지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수십 년간 움켜쥐고 있는 텃밭이다.
이 같은 정치 지형에서 총선 주자들은 당내 공천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현직 국회의원의 지역구는 피하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는 민주당이 몰리고, 민주당 의원이 있는 곳은 국민의힘 주자들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서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의 지역구인 상당구를 보더라도 아직 여권 주자들은 크게 보이질 않는다. 물론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이 상당 출마를 노리고 있으나 이럴 경우 정 의원과의 공천 경쟁이 불가피해 청원구 쪽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상당 지역구의 민주당 예비주자들은 넘쳐난다. 거론되는 출마 예상자는 김형근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 이강일 상당지역위원장,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장선배 전 도의장, 최충진 전 청주시의장이다.
만약 출마가 이뤄진다면 공천 경쟁에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되는 지역 3선에 문재인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도 거론된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지역구인 흥덕구도 비슷하다. 민주당 쪽 도전자는 아직 감지되지 않을 정도로 희박하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김정복 흥덕당협위원장과 송태영 전 도당위원장에 출마를 공식화 한 김동원 아시아투데이 부사장이 물망에 오른다.
각종 선거에서 인지도를 높여온 박경국 전 부지사와 경찰 총수까지 오른 현 윤희근 경찰청장도 흥덕구 핵심 카드로 분류되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이장섭 의원의 서원구도 당내에서 거론되는 인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반대로 국민의힘에서는 복권 하루 만에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될 정도로 당내 신뢰를 쌓은 검사장 출신 김진모 서원당협위원장의 출마는 확정적이다.
자신의 서원구 텃밭을 내주면서 민주당을 탈당한 4선 이력 오제세 전 의원과 7번이나 낙선 고배를 받은 최현호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이 점쳐진다. 최 보좌관은 총선과 차기 청주시장 재도전을 놓고 고심중이다.
이같이 현직 의원을 상대로 한 공천경쟁을 피하려는 분위기와 달리 청원구는 피아 구분이 없이 무한 경쟁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수민 청원당협위원장과 김헌일 청주대 교수가 출마를 노린다. 지방의원으로서 품격있는 의정활동과 정치력, 당내외 기반이 탄탄한 황영호 도의장과 부지사에 이어 대통령비서실로 자리를 옮긴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역시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다른 지역구 분위기라면 민주당에서는 변재일 지역구 의원 한 사람만 부각될 테지만, 여기는 김제홍 충북ESG포럼 대표가 등장했다. 유행렬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그간 인지도를 높여온 허창원 도당 수석대변인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민주당 5선 변 의원이 버티는 청원구에 국민의힘 주자들의 도전은 당연하지만, 민주당 인사들까지 이곳을 노리면서 '격전지 속 격전지'로 분류된다.
지역 징계 한 인사는 "여야 1대 1 승부나 마찬가지인 총선은 공천 확률이 당선 가능성보다 중요할 정도"라며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약세로 분류된 지역구는 너도나도 파고들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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