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원 의사 구인난…"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
청주·충주의료원, 의사 구인에도 '전화 한 통 없어'
의료원 관계자 "의대 정원 확대·지역 근무 보장해야"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단기적으로 대안이 크게 없다는 게 문제다."
7일 충북 청주의료원 관계자는 지방 의료원 의료진 확보 대안을 묻는 말에 이렇게 말했다.
청주의료원은 신경과가 3년 정도, 안과가 5년 정도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장기 휴진이다. 다행히 다음달 안과 전문의가 공보의를 마치고 오기로 한 상태다.
그런데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이달 말까지 일하고 수도권으로 가기로 하면서 다시 장기 휴진이 우려된다.
소화기내과도 전에 전문의가 2명이었는데, 3년 전 1명이 개업을 이유로 그만둬 1명이 3년째 홀로 진료하고 있다.
청주의료원은 의사 전문 구인 사이트에서 정형외과, 소화기내과,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계속 구하고 있지만, 전화 한 통 없는 상태다.
충주의료원도 연간 의사 공고료만 700만원이 넘지만, 의사들이 오지 않아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충주도 이비인후과는 2022년 2월부터, 재활의학과와 가정의학과는 지난달부터 공석이다.
대학병원은 인맥으로 의사를 모셔 오기도 하지만, 지방 의료원은 채용 공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의료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학병원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인력 파견이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병원장 역량만으로는 어렵다고도 했다.
단양군은 내년 5월 문을 열 단양보건의료원 의료진 확보를 고심하고 있다. 응급의학과에 전문의 3~4명을 두고 24시간 가동하는 게 목표인데 응급의학 전문의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월에 의사 모집 공고를 내기로 했는데, 청주·충주의료원 사례를 보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방 의료원 관계자는 "국립대 의대 졸업생을 지방 의료원에 우선 배치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 지방에서는 의사도 수술을 못 받아 죽는다는 말도 돌고 있다"라며 "앞으로 의료 공백 사태는 더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창규 충주의료원장은 "보건지소 공보의를 지방 의료원에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라며 "충북대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의대 정원을 확대하고, 정원은 절반이 충북지역 인재가 지원할 수 있게 특례 입학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라고 했다.
2023년 3월 현재 충북대학교 의대 정원은 50명,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의대 정원은 40명이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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