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미식 브랜드 등 식도락 위한 다양한 정책 '눈길'

약초의 고장 향토성 살린 먹거리 풍부
2시간 코스 가스트로 투어도 인기 폭발

제천시내 한정식 식당의 약채락 식단

(제천=뉴스1) 조영석 기자 = 충북 제천시가 향토성을 살린 미식 브랜드, 미식투어 운영 등 식도락을 위한 다양한 정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6일 제천시에 따르면 과거부터 제천은 동·서쪽 충청도 단양·충주, 남쪽 경상도 문경, 북쪽 강원도 원주·영월과 접한 탓에 '3도 미식' 만남의 장이었다.

머물다 가는 유랑객, 방문객 등의 입맛을 모두 만족시켜야 했기 때문에 제천사람들에겐 지금도 "제천의 식당은 들어만 가면 맛집"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약초의 고장에서 착안한 브랜드 '약채락', 제천시 선정 인증맛집 '제천맛집', 먹음에서 시작해 먹음으로 끝내는 '가스트로투어', 관광도 즐기고 고급 바비큐와 수제맥주도 즐기는 '프리미엄 미식투어', 우울할 땐 제천 '고기(앞으)로' 등 식도락이 가득하다.

시는 2008년 '약채락(藥菜樂)'미식 브랜드를 출시했다. 약선요리, 해독요리, 돌솥한정식 등 이름만 들어도 건강해지는 요리들이 주를 이룬다.

맛에 진심인 건 시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2019년 3차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많은 식당 중 31개를 선정해 '제천맛집'을 지정했다. 분야별로 고미, 풍미, 육미, 별미로 구분한다.

고미는 특산물을 활용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대표 맛집으로 한정식 한상이 주를 이룬다. 약선음식과 곤드레, 더덕구이, 손두부, 쌈채소부터 불고기, 수육, 전골, 보리굴비까지 메뉴가 다채롭다.

풍미는 현지인 추천식당, 육미는 고기 맛집, 별미는 젊은이들을 위한 톡톡튀는 맛집이다.

제천시에는 '오로지 먹기만 하는 투어'도 있다. 그 이름도 이탈리아어로 위장을 뜻하는 Gastro와 tour(여행)을 결합시켜 만든 '가스트로 투어'다.

약 2시간 코스인 이 프로그램은 도심 약선거리와 전통시장을 걸으며 다양한 음식을 경험한다.

해설사가 동행해 제천의 역사도 자연스레 곁들인다. A코스는 찹쌀떡-영양밥-샌드위치-빨간오뎅, B코스는 막국수-불고기-당귀떡-빨간오뎅-수제맥주로 구성했다.

제천 월악산 영봉

제천 관광의 정수로 먹는 것, 보는 것, 자는 것 모두 제공해 배고플 틈도 지루할 틈도 없이 제천 곳곳을 누빌 수 있다.

택시를 타고 의림지, 청풍호반케이블카, 옥순봉출렁다리를 방문한 후 유명 고급 바비큐집에서 바비큐를 먹고, 별도 양조장이 있는 도심 한가운데서 3종 수제맥주도 즐길 수 있다.

숙박은 21년 신축된 엽연초하우스에서 하며, 1박은 선택사항이다. 1박 2일을 선택했으면 2일차에는 조식을 포함해 엽연초 역사투어, 가스트로투어 (A코스, B코스 중 택1)를 체험할 수 있다.

비용은 당일 16만원, 1박 2일 코스는 20만5000원이며, 제천시티투어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제천시 관광협의회로 문의하면 된다.

제천시 관계자는 "제천을 방문해 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한 만큼 가족이나 연인, 단체 등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하고 즐거운 제천 관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oys22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