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개월 연속' 인구 증가…'소멸 시대' 충북 진천에 어떤 마법이?

[소멸은 없다] '투자유치-일자리 창출-인구증가' 선순환 효과
2년간 근로자 1575명 몰고온 '뿌리내리기사업'

편집자주 ...영영 사라져 없어지는 것. '소멸'이라는 말의 의미가 이토록 무섭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우리 옆의 이웃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숙제를 힘 모아 풀어나가야할 때입니다. 그 현실과 고민을 함께 생각합니다.

진천군청 / 뉴스1

(진천=뉴스1) 엄기찬 기자 = 전국에서 인구절벽과 인구소멸을 걱정하지만, 충북 진천군은 남의 나라 얘기다. 지난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01개월 연속 인구가 증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대체 무슨 일이 생긴걸까?

전국 많은 자치단체가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것을 따지면 값진 기록이다. 그동안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맞춤형 인구정책 추진에 공을 들인 결과다.

◇'소멸 역주행' 101개월 연속 인구증가 진기록

28일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진천군의 지난해 12월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전달보다 27명 증가하며 8만6147명을 기록했다.

앞서 100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한 지난해 11월(8만6120명)에 이어 인구증가 기록을 101개월로 늘렸다. 올해 1월은 71명이 감소하면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진천군 인구는 2014년 8월(6만4943명)에 전달보다 8명이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까지 연속 증가했다. 이 기간 증가한 인구만 2만1212명에 달한다.

줄곧 6만대에 머물던 인구가 2017년 1월(7만198명)에 처음 7만명을 넘어섰고, 2019년 5월(8만233명)에는 8만명대로 올라섰다.

100개월 연속 인구증가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는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진천군 제공) / 뉴스1

◇'투자유치→일자리 창출→인구증가' 선순환 효과

진천군의 인구증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공을 들인 덕이다. 바탕에는 우량기업 투자유치에서 시작해 인구증가로 이어지는 '생거진천형 선순환 구조'가 있다.

송기섭 군수는 끊임없이 우량기업 투자유치를 강조하고 있다. 그런 관심이 CJ제일제당, 한화큐셀, 롯데글로벌로지스, SKC 등의 우량기업을 진천으로 이끌었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 것은 물론 일자리를 찾아 진천으로 유입되는 인구도 더 늘었다. 유입된 인구가 빠져나가지 않게 정주여건 개선과 지원에도 힘썼다.

투자유치→일자리 창출→잠재유입 인구증가→정주여건 확충→인구증가로 이어지는 '생거진천형 선순환 구조'가 빛을 발한 셈이다.

지난해 기록한 7년 연속 1조원 이상 투자유치, 5년 연속 충북 고용률 1위, 최근 6년간 취업자 1만5200명 증가 등은 '생거진천형 선순환 구조'의 또 다른 결실이다.

◇2년간 근로자 1575명 몰고온 '뿌리내리기사업'

진천군이 추진한 다양한 인구정책은 '생거진천형 선순환 구조'를 뒷받침하며 인구증가를 함께 견인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생거진천 뿌리내리기사업'이다.

이 사업은 다른 지역에 살면서 진천군에 직장을 둔 근로자의 전입을 유도하고 정착 지원을 위해 2021년 처음 시작했다.

진천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근로자에게 1인 가구 100만원, 2인 가구 20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시행 첫해 747명(610가구), 지난해 828명(727가구)을 지원했다.

사업을 시작하고 2년간 모두 1575명이 전입한 셈인데, 20∼30대 청년층이 69%(928가구)나 됐다.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에서 전입한 인구가 전체 35%인 574명(479가구)이었다.

또 △국적 취득자 군민등록 축하금 △초중고 입학축하금 △유치원 졸업앨범비 △다자녀가구·대학(원)생 등 전입세대 전입지원금 등의 시책도 인구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sedam_081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