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방탄 나선 충북 지자체…속속 긴급 지원금
괴산군 긴급예비비 9000만원 편성…900가구 10만원씩
공동모금회 지자체 지정기탁금 등 외부 재원 적극 활용
- 엄기찬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난방비 폭탄'으로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는 취약계층을 위해 충북의 자치단체들이 속속 긴급 지원에 나서고 있다.
13일 도내 11개 시군에 따르면 괴산군은 긴급예비비 9000만원을 편성해 저소득층 900가구에 10만원씩 특별난방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의 기초생활수급·차상위계층 전체 난방비 지원과 별개로 연탄·에너지바우처 지원에서 제외된 900가구에 괴산사랑상품권 10만원씩을 지원한다.
옥천군은 아동복지시설 우선 지원에 나섰다. 하반기 집행 예정이던 운영비 지원예산을 조기 집행해 시설 9곳에 난방비 60만원씩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선집행한 하반기 운영비 지원예산은 국도비 확보 등으로 추가경정예산 때 편성해 보전할 계획이다. 취약계층 가구 지원 방안도 살피고 있다.
자체 재원뿐 아니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이뤄지는 특정 자치단체 지정기탁 등 외부 기부·기탁금도 긴급 난방비 지원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충주시는 충북공동모금회와 민간기부자 성금을 활용해 홀몸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 280가구에 5235만원의 난방비를 지원했다.
또 복지 서비스 대상 가구의 생활 실태에 따라 가구별로 3월까지 도시가스 요금을 월 3000~1만2000원 추가 할인할 계획이다.
증평군 역시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금을 활용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난방비 부담이 커진 취약계층 긴급 지원에 나선다.
에너지 바우처 등 기존 난방비 지원사업 대상자를 제외한 저소득 318가구에 10만원씩 모두 3180만원의 난방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진천군은 지역 기업체와 기관·단체 등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후원금 중 일부인 6000만원를 활용해 난방비를 지원한다.
대상은 에너지바우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600가구다. 신청 절차 없이 대상 가구 지정 계좌로 10만원씩을 내달 입금할 예정이다.
이들 자치단체뿐 아니라 나머지 시군도 자체 예산을 투입하거나 외부 재원을 활용한 지원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지원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난방 취약계층과 시설농가 등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며 "다적적인 지원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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