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시민단체 고발전 등 난무' 충북 주요 사건 산적
교육청 블랙리스트 고발전· 조경수 비리·성매매 등 수사 결과 촉각
-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요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계묘년 새해부터 난무하고 있는 '충북교육청 블랙리스트' 관련 시민단체의 고발전을 비롯해 영동군 '조경수 비리'와 불법 마사지업소 성매매 장부 등 경찰 수사 결과가 사건의 향방을 판가름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어서다.
29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충북교육청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난 25일 충북교육청에 수사 개시를 통보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같은 날 해당 논란의 시작점인 김상열 단재교육연수원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원장은 자신의 SNS에 도교육청이 강사 명단 일부를 추려 300여 명의 특정 강사를 교사 연수 강의에서 배제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충북교육청 블랙리스트'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보수 성향 단체인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은 허위 사실로 도교육청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원장과 유수남 충북교육청 감사관을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자 진보 성향 시민단체가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하고 해당 의혹에 대한 감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윤건영 충북교육감, 천범산 부교육감, 한백순 정책기획과장을 맞고발했다.
고발전이 난무하면서 블랙리스트 논란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지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만간 유 감사관을 시작으로 피고발인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영동군의 '조경수 비리' 사건은 해를 넘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달 말을 목표로 박세복 전 영동군수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었으나, 관련자 조사가 끝나지 않은데다 일정 조율이 원만하지 않아 지연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동군은 애초 '천년 느티나무' 등 조경수 다섯 그루를 1억1000여만 원에 구입할 예정이었지만, 조경업자가 30억 원을 요구하자 재감정을 거쳐 140여 그루의 조경수와 조경석 등을 20억 원에 사들였다.
영동군은 당시 도로 확장 공사비 10억 원가량을 부풀린 뒤 의회 몰래 조경물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무자격 조경공사 등 다수의 특혜가 제공됐고, 이를 위해 각종 문서까지 사실과 다르게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 감사를 토대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비리 사건에 연루된 박세복 전 영동군수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영동군 힐링사업소를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 조사를 진행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박 전 군수와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치러진 청주시체육회장 선거 과정 중에도 선거법 위반 소지가 확인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앞서 청주시상당구선거관리위원회는 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 당선인이 선거 두 달을 앞두고 대회 운영 등 찬조금 명목의 현금 50만원을 한 체육 가맹단체에 냈다는 신고를 받아 충북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후원자 명단이 적힌 플래카드에 김 당선인 이름이 있는 사진 등을 토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선거법과 청주시체육회 선거규정을 보면 후보자의 배우자, 후보자가 속한 기관·단체·시설은 기부행위 제한기간(선거일 18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에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
김 당선인과 해당 체육 가맹단체 회장은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가맹단체 회장이 김 당선인의 이름으로 찬조금을 낸 것이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있다.
해당 사건을 접수한 충북경찰청은 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내려보냈다. 경찰은 관련자 등을 상대로 사실 여부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수십 명의 공직자가 연루된 불법 마사지업소 성매매 사건,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조합 비리 의혹 등 도민의 관심이 높은 수사가 충북경찰청에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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