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88.8% "결혼 안 해도 된다"…부모도 75% 공감
일신여고, 세대 공감 설문 조사 결과
- 이성기 기자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여고생의 88.8%, 부모의 75%는 '결혼을 꼭 해야 한다'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설문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청주 일신여자고등학교는 세대공감 동아리 활동의 하나로 지난해 12월 말 진행한 자녀세대(고등학생), 부모세대, 조부모 세대의 제사, 결혼 등에 관한 설문 분석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세대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소통을 활발하게 해 화목한 가정을 이루려고 기획한 이 설문에는 고등학생인 자녀세대 178명, 부모세대 56명, 조부모세대 13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결혼은 꼭 해야 한다'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자녀 11.2%(20명), 부모 25%(14명), 조부모 61.5%(8명)에 였다. 자녀의 88.8%(158명), 부모의 75%(42명), 조부모의 38.5%(5명)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결혼 한다면 낳고 싶은 자녀 수를 묻는 항목에는 자녀의 49.4%(88명)는 2명이라고 답했고, 41%(23명)은 0명이라고 답했다. 1명(18.5%)과 3명(9%)이 뒤를 이었다. 부모와 조부모는 모두 절반(부모 28명, 조부모 6명)이 2명이라고 답했다.
자녀의 성별 선호도에 대해서는 '상관 없다'는 대답이 자녀 50%, 부모 85.7%, 조부모 46.2%로 비율이 높았다. 다음은 딸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자녀 46.1%, 부모 12.5%, 조부모 46.2%로 아들을 선호한다는 응답보다 월등히 높았다.
결혼 적령기를 묻는 말에는 자녀는 26∼30세 비중이 50%로 가장 높았고, 부모는 31∼35세(64.3%), 조부모는 26∼30세(53.8%)를 꼽았다.
결혼 후 시부모와 함께 살겠느냐라는 질문에는 자녀(97.8%)와 부모(96.4%), 조부모(92.3%) 모두 '그렇지 않다'라는 응답이 많았다.
국제결혼에 대해서는 자녀의 90.4%, 부모의 58.9%), 조부모의 46.2%가 '찬성한다'고 했다.
제사를 지내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는 자녀는 49%, 부모는 57.4%, 조부모는 50%만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 결과의 표본 수는 많지 않지만, 설문 항목 작성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현재 고등학생들의 관심사와 생각이 그대로 담겨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설문 항목에 관한 세대 간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점도 관심이다.
일신여고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이번 설문으로 나의 관심 분야에 대한 어른들의 생각을 재미있게 알 수 있어 좋았고, 이 설문을 계기로 부모님과의 대화가 훨씬 재미있어지고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일신여고는 이 설문 결과를 학생·학부모와 공유하고, 세대공감 문해력을 높여 화목한 가정, 행복한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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