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 위축 우려' 충북 의원이 체감한 설 민심 '금리·물가'
고금리·고물가 기조 속에 불안감 만연
현 정부 평가는 여야 성향 따라 호불호
- 박재원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여야 국회의원들이 체감한 설 민심은 하나 같이 고금리·고물가 속 '서민경제 위축'이었다.
국민의힘 정우택(청주 상당) 부의장은 24일 설 연휴 화두를 '민생'이라고 했다. 그는 "외부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중 무역 전쟁, 내부적으로는 고금리를 걱정하는 복합적인 충격 속에 있다"라며 "이 중에서도 저금리 때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산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은 "여야 정치를 모두 실망해서 그런지 정치보단 경제 얘기가 많았다"라며 "앞으로 더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청나다. 당장 설이 지나면 생계형 대출자들이 고금리에 엄청난 위험에 처할 것으로 걱정한다"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의원들도 역시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부동산 충격과 기업 자금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설 차례상의 민심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생경제 근간이 흔들리지 않게 해 달라는 하소연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현 정부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진보·보수 성향 모두 '소통 부재'를 꼬집었다고 한다.
민주당 이장섭(청주 서원) 의원 측은 "준비가 덜 됐다는 말이 많고, 그동안 대통령이 보여 준 모습으로 봤을 땐 참모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라며 "검찰 출신이다 보니 소통하려 들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참모진 능력이 미흡한 것인지 국민은 궁금해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엄태영(제천·단양) 의원 "현 참모진이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사람이 많다. 대통령을 잘 보좌해 경제를 바로 세워달라는 말이 많은 이유가 이 때문"이라며 "정치보다 법치를 강화해 달라는 요구도 많다. 보좌진들이 윤석열답게 나라를 바로 세우도록 법치를 살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된 장병들과 간담회에서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다. UAE의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고 한다.
이를 '순방 리스크' 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여권 성향은 '침소봉대'(針小棒大)로, 야권에서는 '유시무종'(有始無終)로 인식하는 경향이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이종배(충주) 의원은 "외교적 발언을 정쟁에 이용해선 안 된다라는 의견이 있었다"라며 "국익을 고려해 정부에서 신중하게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도종환(청주 흥덕) 의원은 "국정운영에 있어서 소통의 부재, 협치 없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등이 문제라고 인식한다"라며 "적이었던 관계도 적이 아닌 관계로 풀어내는 게 외교가 할 일인데, 적을 만드는 일을 하고 다니는 건 외교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라고 했다.
이밖에 민주노총 횡포에 대한 불만과 현 정부 실책에 대한 책임 회피, 전 정권의 각종 정책에 대한 연속성 부재 등도 설 민심이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ppjjww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