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현안] 민선 6~7기 역점 추진 보은 군부대 이전사업 중단
열악한 재정 부담에 '손절'…인구 늘리기 큰 성과 못거둬
농산물 유통기반 구축…'행복한 도시형 농촌' 실현 중점
- 장인수 기자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보은군이 현안사업으로 추진했던 장안면 2201부대 3대대 이전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보은군은 민선 6~7기 현안사업의 하나로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장안면 개안리 일원 2201부대 3대대를 장안리 소재 예비군훈련장 일대로 이전을 추진했다.
열악한 병영시설 여건 개선과 군부대 인근 중요민속자료 134호로 지정된 우당고택(선병국 가옥)의 효율적인 활용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였다.
군부대 이전에 총 사업비 188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었다. 세부 내용은 국방부와 합의각서상 기부재산 143억원과 예비훈련장 기타 터(34만3913㎡) 토지매입비 34억원, 설계용역비 11억원 등이다.
오는 2024년까지 이전 완료를 목표로 대체시설 터 매입을 완료하고,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었다. 이 현안사업 추진에 용역비 등 5억여원이 투입됐다.
보은군의회 일부 의원들은 그간 군정 질문과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군부대 '이전사업의 추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취했다. 열악한 군의 재정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보은군 이장협의회와 보은군 군정조정위원회도 국방시설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군비 투자 불합리, 과다한 사업비, 투입예산 대비 경제적 이익 미약, 사업비 전액 군비 추진이 불합리 하다는 이유에서다.
최재형 군수는 이를 토대로 이달 군부대 이전 터에 대한 활용계획 및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 최종 사업중단을 결정했다.
최 군수는 이때 총사업비 검토 결과 40% 이상 증가된 약 266억원을 100% 군비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열악한 군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최 군수가 의견 수렴 후 정상혁 전 군수가 추진해 온 군부대 이전사업에 대해 '승계·손절·재협상' 중 '손절'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년간 추진해 온 현안사업이 민선 8기 전반기에 무산된 셈이다.
보은군의 최대 현안인 인구 늘리기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한 해를 넘기게 됐다. 민선 8기 보은군은 출범 이후 인구 4만명 회복 군민운동을 선언했다.
군민운동의 하나로 '내고장, 내직장 보은군 주소갖기 범군민 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운동본부는 군의회, 교육지원청, 경찰서, 소방서, 이장협의회, 농업인단체협의회, 여성단체협의회 등 군내 48개 기관·기업·단체 대표들이 참여했다.
보은군기업인협의회가 인구를 4만명으로 회복하는 군민운동에 동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월부터 '인구 증가 시책추진단'도 꾸려 운영 중이다. 시책추진단은 전입·출산 지원 확대, 신규사업 추진 등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보은의 인구는 1970년대 10만명에 달했으나 계속 줄어 2003년(3만8973명) 이후 3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민선 8기 보은군이 군민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인구 감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 3만1714명, 9월 3만1587명, 10월 3만1524명, 11월 3만1491명으로 집계됐다. 출범 후 넉달새 223명이 감소한 셈이다.
올해 보은산업단지 분양률 93%를 달성한 보은군은 3산업단지를 지정 고시해 미래 농공병진의 산업발전 기반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연말에 134억원을 들여 조성한 보은군과수거점산지유통센터가 준공을 앞둬 과수 농산물 유통 기반에 기초를 다지게 됐다.
속리산휴양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447억원을 들여 다양한 관광기반 시설을 구축하기도 했다. 각종 스포츠대회 49건 15만7000명, 전지훈련단 3만6000여명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총사업비 404억원의 2023년 중초지구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어린이 물놀이장·눈썰매장 운영, 청소년수련관 건립, 결초보은 군립추모공원 건립 등으로 '군민이 행복한 도시형 농촌 보은' 실현에 애쓴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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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22년 임인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호랑이의 힘찬 기운과 함께 모든 것을 이룰 것 같았던 한 해도 무심히 흘러 어느덧 끝자락이다. 이루지 못한 것들의 아쉬움은 더 짙게 다가온다. 연내 성과를 내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된 충북의 현안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