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0대뉴스] 변화의 2022…'불안·희망' 공존
코로나19·경제불안 고된 삶의 연속
대통령선거·지방선거 '변화의 시작'
◇대선 결과 '충북 풍향계 역할' 또 증명
(청주=뉴스1) 지역종합 = '충북 승리=전국 승리' 역대 대통령선거 당선 공식이 20대 대선에서도 통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48.56%의 득표율로 이재명 후보(47.83%)를 0.73%p차로 따돌리고 당선했다.
이번 20대 대선을 포함해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8차례 대선에서 충북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어김없이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충북 민심은 지역이나 정파,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시대적 흐름이나 상황을 정확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방권력 지각변동…지방선거 국민의힘 8곳·민주당 4곳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지면서 국정 '안정론'과 '견제론'이 맞붙었던 6·1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안정 대신 견제를 택했다.
4년 전 7회 지방선거 때 충북지사를 포함해 전체 12곳 중 8곳을 차지한 민주당 중심의 지방권력이 8회 지방선거를 통해 완전히 뒤집혔다.
충북지사 선거를 비롯해 도내 12곳의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8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4곳으로 만족해야 했다.
특히 충북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를 돌려세우며 2006년 4회 지방선거 이후 16년 만에 도백 탈환에 성공했다.
◇내친김에 부의장·상임위장까지…정우택·박덕흠 부활
낙선과 제명 위기에 몰렸던 지역 국회의원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정우택 의원은 2년 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재선거에서 당선하며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특혜수주 의혹으로 탈당 후 제명 위에 놓였던 박덕흠 의원은 복당 후 혐의를 완전히 벗었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은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위기를 딛고 내친김에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꿰찼다.
◇'청주도심 광역철도' 운명 또 미뤄져
올해 확정될 전망이던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 여부가 사전타당성조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국토교통부는 충청권 광역철도(대전~세종~충북)를 비롯해 전국 5개 권역의 비수도권 광역철도 선도사업의 사전타당성조사 종료를 올해 11월에서 내년 3월로 4개월 연장했다.
이들 5개 권역 광역철도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분석 등을 진행했으나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나옴에 따라 더 면밀한 조사를 위해 기간을 4개월 더 연장했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충북 사업 구간인 '오송역~청주공항' 노선을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새로운 노선으로 할지, 기존 충북선을 활용할지 등을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충청권 광역철도의 최종 노선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청주 도심 노선안과 충북선 활용안 모두 경제성이 기대에 못 미쳐 조사 기간이 연장됐다.
◇청주시청 철거·존치 논란
충북 청주시청 본관동의 운명을 놓고 지역사회 갈등과 청주시의회 정쟁이 이어지고 있다.
본관동 철거 후 신청사 건립을 주장하는 '철거파'와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본관동을 존치해야 한다는 '존치파'로 갈렸다.
청주시청 본관은 국회의사당 건설위원으로 참여한 고(故) 강명구 건축사가 설계해 1965년 전체면적 2038㎡,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지었다.
본관은 1983년 4층으로 증축하면서 기존 설계로 표현한 형상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8기 청주시와 청주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등 '철거파'는 기존 설계안대로 신청사 건립 시 발생하는 경제적 비효율성과 본관동의 왜색 논란, 본관동 존치 시 발생하는 유지·보수비용 과다 등을 철거 이유로 들고 있다.
반면, 충북 시민사회단체와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등 '존치파'는 본관동의 문화재적 가치와 민선 7기 청주시의 본관동 존치 결정, 본관동 철거 시 기존 존치 결정으로 인해 투입된 예산 낭비, 문화재청의 문화재 등록 권고 등을 존치 이유로 꼽는다.
올해가 가기 전까지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본관동은 점차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실현…중부내륙지원 특별법 발의
충북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실현을 위한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연내 발의를 앞두고 있다.
중부내륙지원 특별법은 대청호 등 수변구역의 각종 제약으로 불이익을 받는 충북뿐만 아니라 사정이 비슷한 다른 지역까지 정부 지원과 규제 완화를 끌어내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김영환 지사가 도내 시군과 함께 지역 호수와 저수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구상했다.
법안 발의는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 부의장이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국회 법제실을 통해 법안을 검토하고 있고, 여기에 연서할 국회의원도 확보하고 있다.
특별법이 제정되기 위해서는 상임위원회 상정과 심사, 법제사법위원회 심사, 본회의 의결 절차가 남아있다.
◇금강 최대 지류 미호천→미호강 변경…다시 동진강 변경 추진
충북 음성~청주~세종을 흐르는 미호강(美湖江)이 일제가 지은 명칭이어서 옛 이름인 '동진강'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호강은 충북 음성군 삼성면 마이산(472m) 망이산성 인근 옹달샘에서 발원해 충북 서부남쪽과 세종시 동쪽을 거쳐 금강 본류로 합류하는 89.2㎞ 길이의 국가하천(유역면적 1890㎢)이다.
백곡천·성암천·석화천·무심천·남석천·병천천·조천 등의 지류를 품고 있다.
청주시와 세종시의 향토학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9월 동진강 명칭 복원 추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본격적인 명칭 변경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미호천이란 지명은 미곶진(彌串津), 즉 '미꾸리나루'를 일본인이 발음하기 쉬운 미호진으로 바꿨고, 국내 11위 규모의 강(江)을 천(川)으로 격을 낮춰 미호천으로 작명했다고 주장한다.
일제 잔재인 만큼 동국여지승람·해동역사·대동지지 등 각종 지리지와 대동여지도·동여도·1872년 연기현 지도 등에 수록된 원래 명칭인 동진강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충청권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공동 유치 성공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공동 유치에 성공했다.
충청권은 함께 경쟁을 벌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크게 따돌리고 최종 개최도시로 결정됐다.
충청 시도지사는 2020년 7월 공동유치 업무협약을 맺고 대회 유치를 위해 2년 4개월간 합심했다.
2027년 8월 열리는 대회는 충청권 30개 경기장에서 18개 종목의 경기를 치른다.
◇청주 부동산 규제 2년3개월만에 해제
지난 9월26일을 기해 충북 청주시에 내려진 부동산 규제 조치(조정대상지역)가 2년3개월 만에 풀렸다.
국토교통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는 2020년 6월19일 청주(오송·오창읍 제한 읍·면 제외)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당시 청주는 오창 방사광가속기 유치 등의 호재가 발생하면서 같은 해 3~5월 주택가격 상승률이 0.67%까지 올라 필수 지정 요건(물가상승률 대비 1.3배 초과)에 걸렸다.
부동산 규제 조치가 내려지자 올해 5~7월 사이 주택가격 상승률은 0%까지 떨어지면서 효과도 나타났다.
규제에서 풀리면서 대출 제약이 사라지고, 분양권 전매도 가능해졌다. 규제 속에서 아파트 거래 급감 등 침체된 주택 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신중론도 있다. 전국적으로 주택 시장이 워낙 침체한 상황에서 종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상한다.
대출 규제 완화로 거래는 활발해질 수 있으나 그동안 오른 가격에 금리 인상까지 겹쳐 당분간 침체기는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축 전염병 확산에 여름철 물난리
올해도 가축 전염병과 여름철 물난리는 여전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지난 10월 청주 6건, 충주 1건, 진천 1건 등 모두 8건 발생했다. 올겨울은 철새 이동이 전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AI 발생은 이어질 전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지난해 11월19일 단양에서 첫 감염 폐사체가 발견된 뒤 제천·충주·보은 등에서 274건이 보고됐다. 지역별로는 단양 95건, 보은 73건, 충주 35건, 괴산 1건 등이다.
비 피해도 이어졌다. 지난 8월 초 하루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충주댐은 2020년 8월 이후 2년 5일 만에 수문 6개를 모두 개방했다.
음성에는 3일간 평균 186㎜의 집중호우가 내려 미호강 제방이 유실되기도 했다. 충주는 계속된 강우로 사과탄저병이 확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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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희망으로 부풀었던 2022년도 어느덧 끝자락이다. 뒤돌아보면 참으로 고된 시간이었으나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는 다시금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희망과 불안이 공존했던 2022년을 10대 뉴스로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