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민단체 "여성 순결 주장 단체에 청소년기관 위탁…분노"
세종시 청소년기관 2곳 '넥스트클럽'에 내년부터 위탁
시민단체 "성소수자 차별‧혐오 조장 단체에 맡겨선 안돼"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지역 시민단체가 넥스트클럽 사회적협동조합의 청소년기관 2곳 수탁과 관련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위탁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세종시1388청소년지원단과 지역 청소년·시민사회단체는 15일 성명을 내 "최근 청소년 시설을 운영할 민간위탁단체로 타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단체가 선정됐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날 성명에는 세종시 참여연대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청소년활동시설(조치원, 반곡) 등 지역 청소년단체가 동참했다.
이들은 "2023년 1월부터 세종시는 청소년시설 운영 단체로 넥스트클럽 사회적 협동조합을 선정할 예정"이라며 "이 조합은 대전시 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과 관련해 청소년단체와 시민사회 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넥스트클럽은 청소년 관련 사업을 전문으로 해 온 단체가 아니며, 이곳에서 강사 양성 후 진행하는 '성품 성교육'은 성소수자 차별‧혐오를 조장하거나 여성 순결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성폭력을 당하지 않으려면 여성으로서 성품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마치 성폭력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내용"이라며 "이 단체에게 청소년의 마음 건강을 책임지는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 및 청소년활동시설의 운영을 맡길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세종시는 심사 과정에서 수탁 단체의 자질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는지 등을 충분히 심사하라"면서 "영리를 목적으로 설립된 수탁자 선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세종시는 최근 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청소년활동시설(조치원, 반곡)을 운영할 민간위탁 기관으로 '넥스트클럽'을 선정하고 조만간 공고할 예정이다.
위탁 기간은 상담센터와 조치원청소년센터는 내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3년, 반곡청소년자유공간은 내년 7월부터 2년 6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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