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비리 의혹에도' 음성서 국립소방병원 착공

수사 결과 따라 공사 중단 가능성도 제기
소방청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노력"

8일 소방청은 충북혁신도시 용지서 국립소방병원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설계 입찰 비리 의혹 수사 결과에 따라 공사 진행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은 소방병원 조감도.(음성군 제공)2022.12.8/뉴스1

(음성=뉴스1) 윤원진 기자 = 입찰 비리 의혹이 제기된 국립소방병원이 8일 착공했다.

소방청은 이날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충북혁신도시 용지서 국립소방병원 공사를 시작했다.

검찰이 입찰 비리 의혹 수사를 진행 중이어서 결과에 따라 설계를 다시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흥교 전 소방청장은 소방병원 설계 입찰 비리 의혹으로 지난 10월 직위해제됐다. 현재 소장청장 자리는 공석이다.

소방청은 소방병원 설계 공모를 거쳐 2020년 10월 당선작을 선정했다. A건축업체는 2020년 11월 설계에 들어가 2022년 7월 완료했다.

이번 의혹은 설계 공모 당시 A건축업체가 브로커를 동원해 관련 소방공무원을 매수했다는 게 핵심이다.

공모 당시 기획조정관이었던 이 전 청장은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해당 건축업체는 로비로 공모를 따냈다는 말이 된다.

소방청은 의혹 조사로 사업 진행이 멈추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조달청이나 검찰청에서 공사 중지 의견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공사를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사업이 조달청 맞춤형 서비스로 진행돼 수사나 재판 중에도 멈출 수 없다"며 "정상 개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소방병원은 2025년 상반기 준공과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1차 지하층 공사와 2차 본건물 공사로 나눠 진행한다.

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에 특화된 치료 제공과 함께 충북 중부 4군(음성군·진천군·증평군·괴산군) 주민을 위한 종합병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충북혁신도시에 들어서는 소방병원은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설계비 40억여 원을 비롯해 1632억원을 투입한다.

충주 단월정수장 현대화사업은 설계 업체 선정과정에서 담당 공무원 향응·접대 사실이 드러나자 설계를 1년 정도 중단한 적이 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