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에 출근길 대란" 청주시 늑장행정 비판 봇물(종합)
충북참여연대 "선제 대응 시스템 작동 안해"
민주당 충북 "청주시장 뭐했나…사과해야"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충북 청주시에서 출근길 빙판으로 발생한 교통대란과 관련해 충북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졌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6일 성명을 내 "청주시의 늑장행정이 출근대란을 야기했다"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갑작스러운 폭설도 아니고, 겨울철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날씨였다"라며 "시민의 출근길 교통안전을 위해 선제대응을 해야 했음에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겨울철 제설작업은 지방정부가 만전을 기해왔기 때문에 이런 불편함을 크게 겪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살짝 내린 눈에도 염화칼슘 과잉대처로 토양오염을 걱정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민생과 관련한 행정은 민감도와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라며 "오늘을 교훈으로 청주시가 안전불감증을 버리고, 행정에 만전을 기해 앞으로 시민 불편과 안전에 철저히 대비해 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범석 청주시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충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아침 출근길 주요 도로에 제설차량이나 인력도 보이지 않았다"며 "예보된 눈이었고 적설량도 1㎝ 내외로 대비만 했다면 사상 초유의 교통대란을 막을 수 있었다"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청주시장은 어디에 있었고,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청주시장은 시민들의 삶을 24시간 책임지는 자리로 재난에 대비하고 신속하게 대앙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시민들에게 즉각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청주에는 오전 6시20분부터 0.4~1.6㎝의 눈이 내렸다. 청주시는 1시간 30분이 지난 오전 8시 이후 제설작업에 나섰으나, 늦은 제설과 영하의 날씨로 도로는 빙판길로 변했다.
출근길 주요 도로는 마비됐고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시 관계자는 "출근 시간과 맞물리다 보니 제설재를 운반할 굴착기가 늦게 도착해 작업이 늦어졌다"라며 "제설차가 진입할 수 있는 도심부와 외곽지역을 위주로 제설차 24대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였다"라고 말했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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