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충북 전역 '화목보일러 화재' 주의보
지난 2일 충주서 화목보일러 사용 부주의 화재
최근 3년간 77건 발생해 재산피해 9억여원 달해
- 강준식 기자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갑작스럽게 날씨가 추워지면서 충북도내에 난방기구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화목보일러 등을 사용하는 데다 최근 대기까지 건조해져 화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지난 2일 오전 2시20분쯤 충주시 대소원면의 한 주택에서 화목보일러로 인한 불이 나 A씨(63)가 2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부터 거실에서 화목보일러를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화목보일러에서 발생한 불티가 건물 외벽에 쌓아둔 폐목재에 옮겨붙어 불이 확산했다.
A씨는 집 내부에 설치한 단독형 화재감지기에서 경고음이 나자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30여분 만에 불을 껐다.
이 불로 집 일부가 타 267만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심야 시간이어서 단독형 화재감지기가 없었다면 더 큰 피해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기구로 인한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2022년 11월) 충북에서 발생한 화목보일러 관련 화재는 △2019년 25건 △2020년 20건 △2021년 20건 △2022년 11월 기준 12건 등 모두 77건이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2명 부상에 그쳤으나 9억37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 기간 월별 화목보일러 화재 건수는 △1월 20건 △2월 18건 △3월 9건 △4월 5건 △5월 3건 △6월 1건 △7월 1건 △8월 1건 △10월 2건 △11월 11건 △12월 5건 등이다.
10월부터 화재가 시작하고, 12월보다 기온 변화가 큰 11월 화목보일러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최근 3년간 11월 화재 발생 건수 451건 중 400건(88.6%)은 실화였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겨울철 화재 대부분은 부주의로 인한 실화"라며 "날씨가 춥고, 건조하기 때문에 난방기구를 사용할 시 집 내부에 소화기를 두고, 단독형 화재감지기를 설치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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