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경찰병원 분원 유치 실패 책임공방 후폭풍
애초 후보지 조건 안 되는데도 무리하게 도전 행정력 낭비
혁신도시·철도박물관 등 굵직한 사업 잇따라 실패 상실감 커
- 조영석 기자
(제천=뉴스1) 조영석 기자 = 충북도내에서 유일하게 경찰병원 분원 유치에 나섰다 고배를 마신 제천시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경찰병원 분원 유치 실패에 대해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어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이근규 전 제천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역 국회의원인 엄태영 의원은 경찰병원 분원 유치 실패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라고 요구하며 "그동안 제천의 혁신도시 유치 실패, 철도박물관 유치 실패 등은 정치력이 상살된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지역 정치권은 "7월 분원 건립 후보지 신청을 제출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9월에서야 본격인 활동에 돌입했다"며 "시기를 놓친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특히 경찰청이 제시한 필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천시 현안 사업인 공공병원을 대체할 대안으로 무리하게 경찰병원 분원유치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의 후보지 조건 중 의료인구 30만명 확보라는 조건이 전제였지만, 제천시 인구는 13만여명에 불과하다.
당시 국민의힘 제천단양지역위원회 내부에서도 뒤늦게 경찰병원 분원 유치 활동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제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위해 제천시는 8만명 서명부를 전달하는가 하면 전 시민 유치위원회 등을 구성해 충북도 사회단체와 연계한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분원 유치 실패 후 긴급 담화문을 통해 "이번에 경남 창원시, 대구 달성군, 충남 아산시가 경찰병원 분원 건립 1차 후보지로 선정된 이유에는 자체 의료인구 30만 확보 기준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천시는 이러한 의료 인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1차 심사에서 탈락했지만 우리 시민들의 단합된 의지와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제천시 발전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힘찬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경찰병원 분원 유치 실패로 지역 국회의원만 비판히고 있다"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제천으로서는 혁신도시, 철도박물관 등 굵직한 사업 유치에 실패한데 이어 이번 경찰병원 분원 유치 실패에 따른 시민의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환호 속에 유치에 성공한 세계대학경기대회가 충북지역에서 11개 종목이나 치러지는 데도 정작 제천시는 1개의 종목도 유치하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자 실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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