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장 설계 입찰비리 의혹' 국립소방병원은 어떤 곳
문재인 전 대통령 공약…주민 종합병원 활용
2018년 음성군 유치…2020년 설계 예산 반영
- 윤원진 기자
(음성=뉴스1) 윤원진 기자 = 소방청장이 국립소방병원 입찰 비리 의혹으로 직위해제되며 소방병원이 어떤 곳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음성군 등에 따르면 국립소방병원은 소방복합치유센터란 이름으로 2018년부터 본격 추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특수근무 환경에 노출된 소방공무원을 위한 전문 치료 시설이지만, 주민을 위한 종합병원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전국 자치단체의 유치 경쟁이 뜨거웠다.
음성군은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 공모에 62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18년 7월 최종 건립 후보지로 확정됐다. 충북 중부 4군(음성군·진천군·증평군·괴산군)은 음성군을 단일 후보지로 내세웠고, 이런 상생 모델은 후보지 확정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소방복합치유센터는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2020년 설계 예산을 반영하며 건립에 속도를 냈다.
소방청은 2020년 8월 내부 공모로 명칭을 국립소방병원으로 바꾸고 설계 공모를 거쳐 같은해 10월 A사의 당선작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A사 측이 브로커를 동원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소방공무원을 매수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설계비는 40억원 정도다.
당시 기획조정관이었던 이흥교 전 청장은 관련 혐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 지난 21일 직위해제됐다.
국립소방병원은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충북혁신도시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착공할 예정이었다.
300병상 규모에 21개 진료과목을 운영하는 종합병원이라서 중부 4군 주민의 기대감이 매우 큰 상태다.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자칫 설계를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착공 일정은 최소 2년 정도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충주 단월정수장 현대화사업도 설계 업체 선정과정에서 담당 공무원 향응·접대 사실이 드러나자 설계를 1년 정도 중단한 바 있다.
국립소방병원 총사업비는 설계비 40억원을 포함한 1632억원이다.
blueseek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