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애정 어린 조언 쏟아낸 충북 '인연' 경찰 출신 국회의원
임호선·김용판 의원 '말화살 보다는 따뜻한 말'
청주 여중생 사건 난타당한 경찰도 한숨 돌려
- 조준영 기자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충북경찰청 국정감사가 열린 14일 충북과 인연이 깊은 경찰 출신 국회의원들의 애정 어린 조언이 쏟아졌다. 통상 '말화살'이 오가는 국정감사장에서 따뜻한(?) 장면이 연출된 셈이다.
말문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경찰 조직 내에서 7명 밖에 없는 치안정감자리까지 오른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이 가장 먼저 열었다. 임 의원은 총경 시절 충주경찰서장(2007년 9월~2008년 3월)에 이어 고향인 진천에서 서장(2008년 3월~2009년 3월)을 맡은 경험이 있다.
임 의원은 사실상 사장된 정책인 '자기 사건 재판과정 참관제'를 환기시켰다. 그는 "2013년 충북에서 자기사건 재판과정 참관제가 처음 실시돼 전국으로 확대됐다"면서 "하지만 실제 운영하는 곳은 서울, 경북, 충북 뿐"이라고 짚었다.
임 의원은 "자기 사건이라고 해도 참관 사건의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참관하는 경우 인센티브뿐만 아니라 의무교육 인정과 같은 다양한 혜택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우수 시책이니 전국으로 더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청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은 계속 이어졌다.
2010년 9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충북경찰청장을 맡았던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 피감기관 수장 자격으로 국정감사를 받았던 경험 탓인지 친정을 상대로 송곳 질의보다는 격려 차원의 발언을 주로 했다.
다른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비판한 '청주 성폭행 피해 여중생 투신사건'과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에 거는 기대가 큰 반면 수사 환경을 보면 어렵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이런 수사를 하려면 개인 역량을 키우는 것은 물론 의지를 가져야 한다"면서 "관점에 따라 차이가 크다. 경찰 입장뿐만 아니라 상대 피해자 입장도 잘 살펴야한다"고 말했다.
경찰관 자긍심 제고도 독려했다. 김 의원은 "충북청 소속 경찰관 한 명 한 명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최고의 근무·수사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감사 초반부터 여중생 사건으로 난타를 당해 경직됐던 김교태 청장의 표정도 다소 풀어진 모습이었다.
김 청장은 "의원님이 만든 제도를 승계·발전 하도록 노력하고, 주도적인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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