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장차연 "'정신병원=혐오시설' 인정한 이범석 청주시장 규탄"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8일 임시청사서 기자회견
이 시장, 시의회 '혐오시설 인정' 질문에 '그렇다'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8일 청주시청 임시청사에서 이범석 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제공).2022.9.8/뉴스1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8일 "정신병원을 혐오시설로 인정한 이범석 청주시장은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청주시청 임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범석 시장은 지난 6일 청주시의회 시정질의 중 정신병원을 혐오시설이라고 답변했다"라며 "정신장애인을 격리와 배제 대상으로 보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관념에서 조금도 벗어나 있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신장애인은 위험하고 사고나 범죄를 일으키기 때문에 격리 수용해야 한다는 것은 정신장애인에 대한 대표적인 편견"이라며 "통계에 따르면 정신장애가 있는 범죄자는 전체 인구의 0.017%로 비정신장애인 2.895%보다 훨씬 적은 수이고, 강력범죄도 1/50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신병원이나 정신요양시설이 한적한 외진 곳에 있어 정신장애인들은 사실상 감금 상태"라며 "적절한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 상태로 장기간 놓여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신병원이 혐오시설이라는 이 시장의 발언은 정신장애인 당사자는 물론, 장애인에 대한 차별에 반대하고 지역사회에서 살고자 하는 많은 사람에게 충격과 상처를 줬다"라며 "이 시장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면담을 진행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범석 시장은 지난 6일 열린 청주시의회 72회 임시회 3차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방서동 알코올전문 정신병원 건립과 관련해 "그 병원이 혐오시설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박승찬 청주시의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jsk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