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비바람 몰아친 충북·세종 심각한 태풍 피해 없어
수목 전도, 건물 유리창 파손, 정전 등 크고 작은 피해
청주↔제주 항공기 60편 결항, 충북선 운행 전면 중단
- 엄기찬 기자, 조준영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조준영 기자 = 밤사이 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한반도를 훑고 지나면서 충북과 세종에도 강한 바람과 함께 적잖은 비가 내렸다. 다행히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
6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7시10분쯤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가 오전 10시 현재 울릉도 남남서쪽 120㎞ 부근 해상을 시속 62㎞ 속도로 지나고 있다.
이날 오전 4시50분쯤 경남 거제시 부근으로 상륙한 '힌남노'는 오전 7~8시 사이 충북과 세종에 근접했고, 전역에 태풍특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최대 순간풍속이 한때 18.4㎧(시속 66.2㎞)를 기록하는 등 15㎧ 안팎의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퍼붓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 세종 130㎜, 진천 161.5㎜, 음성 120.5㎜, 괴산 112㎜, 청주 103.5㎜, 증평 102㎜ 등을 기록하고 있다.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건물 유리창이 깨지는 등 충북과 세종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도 이어졌다. 아직 인명 피해는 없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태풍 관련 안전조치는 충북 21건(수목 전도 14건, 유리창 파손 2건, 기타 5건), 세종 9건(수목 전도 5건, 주택 파손 1건, 기타 3건)이다.
이날 0시57분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한 도로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변 구조물이 파손되기도 했다.
앞서 0시22분쯤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에서는 강풍으로 건물 유리가 깨지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전 3시42분쯤 괴산군 불정면 앵천리 대곡저수지에서는 '낚시 좌대가 침수될 것 같다'는 신고가 있었고, 진천에서는 차량이 침수되기도 했다.
전날에는 제천시 금성면 월굴리 도로 30m 구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이날 현재까지 통제와 함께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세종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택이 파손되기도 했다. 부강면에서는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일대 147가구가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항공 운항과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청주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60편이 결항됐고, 충북선 무궁화호 상하행선 운행(12회)도 중단됐다.
교육현장의 학사 일정도 차질을 빚었다. 충북 470개 학교와 세종 10개 학교가 휴업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충북교육청 해양교육원 제주분원은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강풍에 천장 패널 등이 뜯겨 나가는 피해가 나기도 했다.
충북과 세종은 현재 태풍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낮 12시를 기해 전역에 내려졌던 태풍특보는 모두 해제될 예정이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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