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만2000명? 글쎄…영동군 포도축제 방문객 수 의구심

재단측 "문체부 집계기준으로 담당 인력 2명 조사"
주민 등 "과장 우려…빅데이터 활용 데이터 산출을"

영동포도축제 포도밟기 체험 모습.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자치단체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축제를 열면서 발표하는 방문객 수가 부풀리기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31일 영동군과 영동축제관광재단 등에 따르면 3년 만에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에서 펼쳐진 '2022 영동포도축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재단 측은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열린 이 축제에서 총 20억2000만원의 포도와 기타 과일 등이 판매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포도는 9억4000만원, 기타 과일 6억2000만원, 와인과 특산물은 4억6000만원어치 팔렸다. 방문객 수는 무더위 속에도 19만2000여명이 포도축제를 다녀갔다고 했다.

이 축제에 도비 2000만원 포함 총사업비 8억6000만원을 들였다. 한쪽에선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 수가 어떻게 나온 건지 의문을 제기한다.

재단 측은 방문객 수는 문화체육관광부 기준에 따라 집계했다고 전했다. 축제 기간 중 담담 인력 2명을 축제장 입구에 배치, 방문객 수를 집계했다.

하지만 축제 방문객과 주민들조차 '19만2000여명' 방문객 집계에 공감하지 않는 분위기다.

영동군 전체인구 4만5321명(7월 기준) 대비 4배 이상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았다는 공식 발표에 공감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영동읍 중심 상권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7)는 "20만명 정도가 왔으면 뭔가는 쓰고 갈 것 아닌가. 그런데 그런 분위기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영동읍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씨(52)는 "나흘간의 축제기간 평소보다 많은 차량을 봤지만 20만명의 방문객이 찾았다는 것은 와닿지 않는 수치"라며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간 구체적인 집계 근거가 없는 축제 방문객 수는 자치단체의 치적으로 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부풀려진 방문객 수가 확정되면 축제의 경제 파급효과도 실제보다 과장돼 축제 개최 분석 결과에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뜻있는 인사들은 "입장객 수를 부풀려야 경제적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날 테고 결국은 그런 결과는 지자체의 치적 쌓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객관적으로 산출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 기지국 접속 현황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축제 방문객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