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부진한데다 코로나 재확산…보은대추축제 개최 속앓이

최재형 군수 "관계 단체와 협의 극복 방안 모색" 당부
이상고온 등 최악의 흉작…대추 값 인상 불가피할 듯

충북 보은군의 특산물인 대추가 이상 고온 현상 등으로 올해 작황이 예년보다 부진하다. ⓒ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해마다 10월 중에 보은대추축제를 개최해 온 충북 보은군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추 작황이 부진한데다 코로나19 신종 변이가 확산하면서다.

9일 보은군에 따르면 최재형 보은군수는 전날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올해 대추 작황이 (지난해)절반에 못 미치고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추세여서 현장 축제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추연합회 등 관련 단체와 온라인 축제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을 협의하고 결정하라"고 당부했다.

이상 고온 등으로 전국 최고의 상품 가치를 인정받는 보은대추가 올해 최악의 흉작이다.

대추재배 농업인들은 올해 열매를 맺어야 하는 1~3차 시기에 계속 이어진 고온으로 인해 지난해 수확량의 1/3 정도밖에 열매를 맺지 못한 상태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대추는 1차 원가지와 2, 3차 새 가지에서 약 한 달 터울로 열매를 맺는다. 하지만 올해 1차 열매를 맺는 6월 중순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른데다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면서 열매를 맺지 못했다는 게 농업인들의 얘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0월14일부터 23일까지(온라인 축제는 31일까지) 개최할 예정인 '보은대추축제'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축제 개최 비용으로 17억원 남짓을 들이는데 자칫 대추 생산 물량이 적어 득보다 실이 많은 축제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어서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우려해야 할 처지다.

보은대추 생산량 감소와 물가상승 요인 등으로 올해 대추 값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은대추 값은 1㎏당 지름 30㎜ 미만 2만원, 28㎜ 미만 1만8000 원, 26㎜ 미만 1만30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군 대추연합회는 올해 초 13년 만에 대추값을 1㎏당 지름 30㎜ 미만 2만5000원, 28㎜ 미만 2만원, 26㎜ 미만 1만5000원으로 정했다.

군 관계자는 "대추 작황 부진 등 여러 악재로 축제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추연합회 등 관련 단체와 협의 후 축제 운영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