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전국 상승률 1위 세종의 굴욕…23주 연속 하락
급매매 아니면 사실상 거래 끊긴 상황
중개업소 "갈피 못잡겠다"…1억~2억 뚝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020년 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1위를 기록했던 세종시의 집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지난주 매수심리가 역대 최저치 71.1을 보이면서 아파트값이 23주 내리 떨어졌다.
아파트 매수심리는 6년 9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2020년만 해도 세종시 아파트값은 44.93%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 불 지핀 국회‧청와대의 세종시 이전 이슈가 집값 폭등을 불렀다. 집값 상승에 따라 지난해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전년도와 비교해 평균 70.6%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넷째 주 이후 2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른 데다가 입주 물량이 많아지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직격탄을 맞았다.
아파트 매수심리도 2015년 3월 둘째 주에 76.3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다. 매수심리 역대 최저치 기록은 71.1(2014년 9월 첫째 주)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담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언제까지 떨어질지 솔직히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현재는 급매 물량 외에는 거래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아파트단지 매매는 지난해 2~3월 최고가 대비 9000만~1억3000만원 내린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반곡동, 아름동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부동산거래 사이트인 '땅야'에 따르면 지난달 '수루배마을1단지' 전용면적 84㎡가 불과 2개월 전 보다 1억7500만원 떨어진 8억원에 거래됐다.
인근 6단지에서도 지난해 2~4월 최고가 대비 1억원 이상 내린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아름동에서도 지난해 3월 최고가 6억원에 거래됐던 집이 4억4000만원에 팔렸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요즘은 급급매 아니면 거래가 안 된다. 올해 정부의 강력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시행되면서 매매 거래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도 "너무 높아진 아파트 매매가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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