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 결정 청주시청사 본관 천장 욱일기 형상화 '논란'

청주시 "일부 건축가 주장" 시민단체 "상식적으로 맞지 않아"

욱일기 형상화 논란이 일고 있는 청주시청 본관 1층 천장 구조물ⓒ News1
1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5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길원옥 할머니가 학생들의 태권도 퍼포먼스를 지켜보고 있다. 2018.10.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청주=뉴스1) 남궁형진 기자 = 문화재청이 문화재 등록을 권고한 충북 청주시청 본관 건물 천장 구조물이 욱일기를 형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천장 형상이 일본 자위대의 깃발이자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빼닮았기 때문에 나오는 지적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시청사 건립 특별위원회는 지난 6일 3차 회의를 열고 현 청사 본관을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 달 "1965년 지어진 이 건물이 비대칭형 모양을 띄는 등 국내 근현대시기 건축방식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적 자료"라고 강조했다.

근현대 문화재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취지였다.

이에 특별위는 문화재청의 의견 등을 수용, 본관 건물의 문화·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존치를 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 건물 1층 천장 구조물이 욱일기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

원형 구조물에 곡선과 직선이 뻗어가는 형상이 욱일기와 흡사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건축교육을 받은 점 등을 내세워 욱일기 형상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대의 시각도 있다. 지난 1995년 3월 발간된 건축가지 잡지는 이 구조물을 꽃무늬 모양의 원형 빔으로 설명하고 있다.

욱일기 형상화 해석과는 거리가 있다.

시 관계자는 “일부 건축가들이 본관 1층 천장 구조물이 욱일기와 흡사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청사본관의 보존을 주장해온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국내 근현대시대 건물과 달리 해방이후인 1965년 우리 손으로 지어진 청사 천장이 욱일기를 형상화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문화재청 실사 당시에도 이런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일본이 선진국이어서 건축가가 유학을 했던 것”이라며 “일부가 주장하는 견강부회(牽强附會: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 자기 주장에 맞도록 함)”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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