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야, 북 핵도발 강 건너 불구경…그래서 출마"
"북핵 위기상황 타개해 평화통일 길 열겠다" 탄핵 반대
KTX세종역 신설 "정신나간 얘기, 나라 망치는 발상" 맹공
- 장동열 기자, 김용빈 기자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김용빈 기자 =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야당 후보들은 지난 대선 때와 똑같이 포퓰리즘 선동을 일삼고 있고 북한의 핵 도발을 강 건너 불처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북한 핵 도발로 인한 한반도 안보 불안이 결정적 순간에 와 있다. 그럼에도 여야 정치인들은 아직도 이 상황을 위기라고 말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 체제와 국제 충돌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국가 위기가 이중 삼중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상황이다.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선)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대선 출마의 이유를 안보 불안에서 찾은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이 주도해서 북한의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평화적으로 핵 문제를 해결해 평화통일의 길을 열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자신은)처음부터 탄핵을 반대한 사람”이라며 탄핵 반대의 최일선에 서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헌정 240년이 지나고 있지만 한 번도 탄핵으로 대통령을 몰아낸 일이 없다”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대통령직을 떠난 이후 하면 된다. 탄핵으로 몰아내는 일은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탄핵 재판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야당은 탄핵이 조기에 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서두르고 있지만 아무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광화문 태극기 집회, 촛불 집회에서 보는 것처럼 대선 정국에 가장 큰 심리적 쟁점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책성이 흔들리고 위협을 받는 것이 아니냐”며 “이런 사태를 겪으면서 보수의 가치를 중심으로 대동단결하는 큰 흐름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 대망론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충청대망론은 아주 소박한 정서의 표현이다. 이승만 집권 빼고 60년대부터 계산하면 57년, 김대중 대통령 5년을 빼면 52년째 영남 정권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것은 대단히 균형이 상실된 (것으로)좋은 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충청 도민들의 소박한 열망이 담긴 이슈가 충청대망론"이라며 “충청도만 꼭 대통령이 돼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위기를 타개하고 국가번영과 통일국가가 돼서 미래를 건설해나가는 소명을 가지고 있다면 출신은 중요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앞서 이시종 지사과 면담한 자리에서 세종역 신설에 반대하는 충북도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KTX)오송역이 있는데. 세종역사 신축 문제를 제기한 것은 한마디로 정신나간 얘기"라며 "고속철이 도시 전철도 아니고 여기저기 역을 세운다는 발상 자체가 나라를 망가뜨리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뒤 청주시 서원구 산남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배식봉사를 한다. 이 자리에는 송태영 새누리당 충북도당위원장과 지역 당협위원장, 지방의원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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