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여파…진천 장미수출 농가 '직격탄'

수출단지 대표 "지난해보다 40% 가량 줄어들 듯"

최근 엔저 현상의 지속되면서 일본에 대부분의 장미를 수출하는 충북 진천의 화훼농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진제공=진천군청 ⓒ News1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근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에 장미를 수출하는 충북 화훼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9일 진천군과 장미농가에 따르면 진천에서 장미를 생산하는 화훼농가들이 엔저 여파로 일본 수출이 50% 가량 감소,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진천은 이월면 삼용·장양리, 덕산면 산수·신척리 등 76개 농가(재배면적 26.3 ㏊)에서 장미를 재배하고 있다.

이 가운데 22개 농가가 참여한 진천 꽃수출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장미 199만t(수출액 164만달러)을 일본,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에 수출했다. 일본 수출 물량이 96%인 191.7t에 이른다.

하지만 올들어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 6월말까지 수출액은 71만 달러(20% 감소)에 그쳤고, 하반기에는 일본 수출이 사실상 중단돼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재배농가들이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자 일본 수출 물량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러시아 수출이 소폭 증가한 것이나 일본 수출 공백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진천꽃수출전문단지 전흥수 대표는 “일본 수출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감소했다”면서 “러시아 수출 호조로 장미 수출액은 전체적으로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2009년부터 러시아 등 농식품박람회 참가, 현지시장 조사, 바이어 상담 등 농산물 수출 다변화를 위한 해외 판촉 활동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 동남아 시장에 대한 수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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