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청주시의회 초대 의장 20일 최대 분수령

(충북세종=뉴스1) 김용언 기자 = 새누리 통합청주시의회 당선인들은 20일 오후 6시 상당구 모처에서 전반기 시의장 선출 방안을 놓고 긴급회의를 할 예정이다. 양 시군 출신 의원들의 이견이 큰 만큼 이날 회의는 격론과 함께 통합시의장 선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6·4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초대 통합청주시의회 의원은 모두 38명으로, 이 가운데 26명이 현 청주시에 지역구를 두고 있으며, 나머지 12명이 청원군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21명으로, 이 중 청주 지역구가 14명, 청원 지역구가 7명이다.

6·4 지방선거 전 초대 통합시의회의 전반기 의장은 청원 출신이 맡는 것이 중론으로 받아들여졌다.

통합시 출범 집행기관인 청주·청원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가 마련한 상생발전안에는 청원 출신을 전반기 의장과 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하도록 한 항목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8일 단행된 통합시 첫 인사 내용이 공개된 이후 불합리한 인사를 바로잡고 집행부 견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 청주지역 시의원들 사이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기계적 형평성에만 맞춰진 통합시 인사가 공직 내부 갈등과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의회마저 통추위의 결정에 맹목적으로 따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표면화되고 있다.

여기에 청원 출신 의원들마저 단일후보를 내지 못한 채 경쟁을 벌이면서 예측 불허인 상황이다.

마찰음은 전체 38석 중 원내 1당(21석)을 차지, 전반기 의장자리를 차지한 새누리당 내부에서 나타났다.

청주지역 3선으로 임시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최진현 의원은 시의장 선출과 관련 “상생발전안에 따라 군 출신 의장을 뽑느냐, 의회 기능적 측면과 안정을 위해 청주 출신 의장이 맡느냐의 2가지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의 제안은 20일 당선인 회의에서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가지 안을 놓고 당내 표결에 들어가면 결과는 청원 지역 의원들에게 불리하다.

청주 지역 의원은 14명이고 청원은 7명뿐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청주시 당선인들의 움직임에 청원군 당선인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상생발전안을 무시하는 것은 통합정신에 위배되는 행태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 청원 지역 당선인은 “통합시 출범은 청주시에서 제시한 것을 청원군이 받아들인 것”이라며 “‘군 지역 의장’을 명시한 상생발전안을 무시하는 것은 나아가 청원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보이콧’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청주 지역 의원들이 두 가지 안을 제시할 경우 반대 입장을 확실히 할 것”이라며 수적으로 불리한 만큼 인위적 배려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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