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경제부지사, 정무부지사로 전환… 이종윤 청원군수 유력

탁월한 정무 감각·정치적 성장 배경 등 거론

(충북·세종=뉴스1) 송근섭 기자 = 이종윤 충북 청원군수. © News1

</figure>충북도가 1년 8개월만에 경제부지사를 정무부지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인 가운데 후임으로 이종윤 청원군수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도는 경제부지사 명칭을 정무부지사로 교체하는 내용의 ‘충북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도의회에 상정했다. 2012년 11월 ‘부지사 업무를 경제 분야에 특화시키겠다’며 경제부지사로 바꾼 지 1년 8개월 만이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7월 1일부터 정무부지사로 체제로 전환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기 충북도 정무부지사로 이종윤 현 청원군수가 유력하다는 설이 관가에 확산되고 있다. 이종윤 군수는 이번 달 ‘청원군 마지막 군수’로서 임기를 마치게 된다.

새정치민주연합 통합 청주시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그는 군수 업무에 복귀한 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일각에서는 그가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선출직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시점에 ‘정무부지사 낙점설’이 도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먼저 이종윤 군수의 탁월한 정무적 감각이 하마평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이 군수는 2012년 청원·청주 통합 추진 과정에서 반대편에 선 주민과들도 잦은 스킨십과 설득으로 무난히 통합을 이끌어 냈다. 나중에는 통합을 반대했던 주민들도 이종윤 군수의 통합 청주시장 도전을 응원하기도 했다.

평소 의회·언론·시민사회단체 등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 임기동안 별다른 잡음에 시달리지 않았다는 평도 나온다.

지난 4년간 정치적으로 큰 성장을 이룬 이종윤 군수에게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군수는 인구 15만8000여명의 청원군수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지난 새정치민주연합 통합 청주시장 경선 과정에서 인구 60만의 한범덕 청주시장과 박빙 대결을 벌였다. 그가 청주지역에서 인지도를 조금 더 쌓았다면 결과를 뒤집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후 결과에 깨끗이 승복,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어낸 모습도 정치인으로서의 이종윤을 돋보이게 했다.

선출직 도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종윤 군수로서는 야인으로 돌아가기보다 충북도 정무부지사로 지역 정·관가의 중심부에 머무르는 것이 실익을 챙길 수 있다. 고졸 9급 공무원 출신으로 군수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스팩이 다소 약했다는 지적도 일부 해소할 수 있다.

재선에 성공한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여소야대’ 형국인 도의회나 새누리당 이승훈 통합 청주시장 당선인 등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이종윤 카드는 매력적이다. 때문에 지역 관가에서는 이미 이종윤 군수가 차기 정무부지사에 낙점됐다고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기초단체장을 지낸 이종윤 군수가 본인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는 부지사 직을 어떻게 바라볼지는 의문이다.

한 도청 공무원은 “경제부지사를 다시 정무부지사로 전환하면서 누가 올지 관심이 높다”며 “이종윤 군수는 대부분 환영할 만한 인사이지만 본인이나 이시종 지사가 어떻게 생각할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songks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