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청주시 인원 배치 비율…반대 여론 비등

(충북세종=뉴스1) 김용언 기자 = 청원·청주통합추진공동위원회(이하 통추위)는 지난 달 29일 인사조정위원회를 열고 인사운영 세부기준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통추위는 그동안 양 시군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본청 근무자 비율을 청주시 59%, 청원군 41%로 결정했다.

통추위의 이 같은 인사 기준이 전해지자 청주시 공무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59대 41의 비율은 양 시·군 직원 비율을 감안할 때 군 공무원 상당수가 본청에 속하게 되고 구청 배치는 5% 안팎 이라는 게 시 직원들의 주장이다.

현재 양 시군 공무원 수는 2730명으로 청주시가 66.8%인 1823명, 청원군이 33.2%인 907명이다.

통추위 인사기준을 보면 통합시 총정원 중 711명은 본청, 34명은 의회, 248명은 직속기관, 415명은 사업소, 715명은 구청, 89명은 읍, 177명은 면, 320명은 동에서 근무하게 된다.

통추위가 정한 비율대로라면 시는 현재 시청 근무자 528명 중 통합 뒤 418명이 통합시청에 남고 110명은 구청으로 이동해야 한다.

군은 418명의 군청 근무자 중 290명이 통합시청에 128명이 구청 등에 배치된다.

여기에 군 출신 직원이 통합시청이나 구청에서 승진 시 본청 배치 확률이 높아지고 기존 시 공무원 상당수는 구청이나 사업소로 짐을 싸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청 직원들의 불만이다.

시청 안팎의 분위기는 그동안 통합시 인사 준비 과정에서 신설 구청장 자리와 농정국장 등을 이미 군에 양보한터라 통추위의 이 같은 결정이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차라리 구청과 사업소 등에도 인사 비율을 적용시켜 최소한의 자리는 보전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간 시는 본청 근무자와 구청, 사업소까지 포함한 정원비율(약 7대3)을 유지하자는 입장을 제시해왔다.

마산·창원·진해가 통합한 창원시의 66.6 대 33.4 비율을 예로 들며 59 대 41 비율로 인한 비효율적 조직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매년 인사철마다 느꼈던 시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의 연장선이라는 해석도 있다.

직급별 승진이 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어지는데 따른 불이익과 무엇보다 일 중심의 조직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되면 통합시 조기 안착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시청 직원은 “직원 수가 청원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은데 근소한 비율을 제시한 통추위의 결정은 납득할 수 없다”며 “사기 저하와 박탈감으로 이어져 통합시 행정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범덕 청주시장도 1일 직원들의 반발을 감안한 듯 "통추위의 인사 조정은 원칙일 뿐 예외는 많이 있다"며 "누가 시장이 되던 통합시 출범 이후 승진 속도 불균형과 부당 인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추위의 인사안은 6·4 지방선거 후 통합시장 당선인과 협의해 다음달 17일 내정 발표된다.

wheniki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