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한우농가 음성서 대규모 집회(2보)
전국에서 모인 한우농들이 음성축산공판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 김용빈 기자 © News1
</figure>전국에서 모인 한우 농가들이 30일 충북 음성군 삼성면 음성축산공판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소값 폭락과 관련, 정부와 농협중앙회의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농민 외면하고 자기 이익 추구하는 농협은 해체하라” 등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축산정책을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는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충남 천안),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 축산농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29일 단식농성을 하다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후송됐던 이강우 회장은 이날 앰뷸런스를 타고, 시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국한우협회는 이날 “소고기 전면 수입 개방 후 12년이 지난 지금 한우농가들은 반 토막 난 소 값에 망연자실해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우산업의 보호망은 사라지고 규제만 강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예산 핑계만 대고, 농협중앙회는 한우 가격 회복을 위해 출하 물량을 조정하라는 농가의 요구를 무시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음성공판장이 집회장소가 된 것은 이곳이 전국 최대 소 도축장이기 때문이다.
협회는 이곳의 도축 물량에 따라 전국 한우 가격이 좌지우지되는 만큼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도축 물량을 줄여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우 암소 수매 실시 ▲FTA 피해보전제도 개선 ▲사료 값 인하 등 11개 사항을 요구했다.
협회는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음성공판장 출하 저지 및 농협사료 불매 운동 등 장기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날 음성공판장은 협회와의 충돌을 우려해 출하를 일시 중단했다.
경찰은 서울과 청주 등에서 병력을 지원받아 3000여명의 병력을 배치, 출입문을 통제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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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단식농성을 하다 탈수증세로 병원으로 후송된 이강우 전국한우협회장이 앰뷸런스를 타고 집회장에 도착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 = 김용빈 기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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