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미호천 작천보 ‘파이핑 현상’ 추가 확인

개량사업 완료 1년 반 만에 1곳서 올해 6곳으로 늘어
“물길 속 보이지 않는 파이핑 현상 더 있을 것”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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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금강살리기사업의 하나인 금강10공구 '작천보'에 추가 발견됀 '파이핑 현상' (사진 오른쪽부터 1번 수문) © News1 김용빈기자

금강살리기사업의 하나인 금강10공구 ‘작천보’에 ‘파이핑 현상’이 추가 확인됐다.

파이핑 현상은 물이 땅속을 흐르면서 파이프 모양의 통로를 만들고 그 통로가 점점 커지면서 지상으로 솟아오르는 현상이다.

충북 미호천에 건설된 작천보는 1962년 설치된 농업용 보를 4대강 사업 일환으로 2011년 개량한 수문 개폐식 가동보이다.

지난해 물받이공에서 1개의 파이핑 현상이 발견됐으나 올해 6개로 증가했다.

작천보 개량사업이 완료된 지 1년6개월 만이다.

현재 4번 수문 앞에서 5개의 크고 작은 파이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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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금강살리기사업의 하나인 금강10공구 '작천보'에 추가 발견됀 '파이핑 현상' (사진 오른쪽이 1번 수문) © News1 김용빈기자

이 가운데 일부 용출수는 분수대가 연상될 정도로 수면위로 솟구치는 모습이 뚜렷하다.

또 작천보 남쪽 2번과 3번 수문 앞에서도 1개의 작은 파이핑 현상이 발견됐다.

그러나 이곳은 4번 수문과 다르게 물이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관측이 가능해 이 6곳 이외에도 보이지 않는 파이핑 현상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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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물이흐르는 상황에서 관측 가능한 2번 수문 앞 용천수 © News1 김용빈기자

작천보 전역에 걸쳐 크고 작은 파이핑 현상이 발견됨에 따라 보 아래의 모래들이 빠르게 쓸려 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핑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작았던 물길이 커져 보 아래에 있는 모래가 모두 쓸려 내려갈 경우 보가 내려앉을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관동대학교 토목공학 박창근 교수는 “사진상으로 봤을 때 전형적인 파이핑 현상”이라며 “규모로 보아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또 “실제로 작천보보다 파이핑 현상 규모가 작았던 영산강 덕흥보도 현상이 지속되다 결국 주저앉았다”며 “작천보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기 전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 교수는 “사실 4대강에 건설된 16개 보 대부분이 이런 현상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다만 작천보와 다르게 하류에 물이 차있어 보이지 않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vin806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