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교통사고 절반이 12월 발생…오전 8~10시 집중

고속도로 빙판길 교통사고 치사율, 평소 대비 4.5배 ↑

(자료사진) 2024.11.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겨울철 추운 날씨로 눈과 서리 등이 도로에 얼어붙어 발생하는 '빙판길 교통사고'의 절반은 12월에 나타났다. 또 사고는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고 출근시간대 차들이 몰리는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 집중됐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9~2023년 최근 5년간 도로살얼음(Black ice) 등으로 발생한 빙판길 교통사고는 총 3944건으로, 이 사고로 95명이 사망하고 6589명이 다쳤다.

'도로살얼음'(Black ice)는 눈이나 비, 서리 등이 도로에 스며들어 얇게 얼어붙는 도로 결빙 현상을 말한다. 짙은 아스팔트 색이 얼음에 투과돼 검게 보이고 육안으로 식별 어렵다.

빙판길 교통사고의 절반인 49%(1939건)은 한겨울 초입인 12월에 집중 발생했다. 또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고 출근 등으로 차량 이동이 많아지는 오전 8~10시 사이 사고가 가장 많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특히 오전 8~10시 시간대에는 밤사이 내린 서리 등이 도로에 얇게 얼어붙으며 살얼음이 생기기 쉬워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빙판길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수)은 2.4명으로, 이는 평소 교통사고 치사율인 1.4보다 1.7대 높은 수준이다.

도로 종류별로는 차량이 빠르게 이동하고 연쇄추돌 위험이 높은 고속도로 치사율이 18.7로 가장 높았고, 차량이 정체되는 도심보다는 외곽의 군도 치사율이 6.3으로 그 뒤를 이었다.

빙판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차량 운행 전에는 기상과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결빙이 발생하기 쉬운 다리 위나 고가도로, 터널‧지하차도 입출구, 급커브, 응달 구간 등에서는 속도를 줄여 안전하게 운전해야 한다.

빙판길에서는 차량 제동 거리가 평소보다 길어지는 만큼 도로 결빙이 의심되는 곳에서는 앞 차와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또한 급제동·급가속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운전대를 급하게 돌리지 않는다.

겨울철에는 눈길에 대비해 스노우체인 등 월동용품을 상시 구비하고, 미끄럼 방지 효과가 있는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도록 한다.

황기연 예방정책국장은 "해마다 겨울이면 빙판길 교통사고로 인해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국민께서는 겨울철 감속과 안전거리 유지 등 안전운전에 각별히 신경 써 주시고, 궂은 날씨에는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