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붕괴' 조짐에 대피방송한 통장 판단으로 인명피해 막았다

올여름 자연재난 인명피해 6명…최근 5년 평균 대비 80% 감소

집중호우가 발생했던 경북 영양군 대천리와 금학리 마을. (자료사진) 2024.7.12/뉴스1 ⓒ News1 신성훈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행정안전부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우 등으로 전국 각지에서 마을 침수 등 위험 상황이 자주 발생했으나 이·통장 및 자율방재단 등 민간의 적극적인 대처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13일 밝혔다.

올 여름 자연재난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6명으로, 최근 5년 평균(30명) 대비 80%가 감소했다. 특히 2인 이상 혹은 마을단위 대규모 인명피해는 없었다.

행안부는 "3월부터 정부 역량을 결집해 집중호우와 태풍에 총력 대응함과 동시에 최일선 현장에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민간에서도 주민 사전대피·통제 등에 앞장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13일 개최한 '지역자율방재단 직무교육 및 전문기술 경연대회'에서 이같은 민간의 대응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지난 7월 8일 오전 3시쯤 경북 영양군 입암면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마을 일대 침수가 우려되자 면장은 마을순찰대에 주민 대피를 요청해 주민 26명을 무사히 대피시켰다.

또 같은 날 오전 2시쯤 경북 안동시 대곡1리 마을이 침수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을순찰대가 취약계층(90대 치매노인, 외국인 노동자 등)을 직접 찾아가 대피 안내와 지원을 통해 주민 19명을 구조했다.

같은 달 10일 오전 3시쯤 용촌2통장은 순찰 중 제방이 붕괴될 조짐을 목격하고 마을방송에 연결된 휴대전화로 긴급 대피방송을 실시했다. 20분 뒤 제방이 붕괴돼 마을이 침수됐으나 주민 30여 명이 사전에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마을 교량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대피·통제하고, 주민·이통장·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대피도우미가 침수 취약계층 안전 확인과 사전대피를 지원한 건은 110건(2518명)에 달했다.

이상민 장관은 "올여름 위급한 기상 상황에서도 최일선 현장에서 주민 안전을 위해 힘써주신 이·통장과 자율방재단 등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민간과 협력체계를 견고히 구축해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