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잘 지내? 더우니까 안부 전화하래"…안전안내문자 효과는

'부모님께 안부 전화' 문구에 누리꾼 반응…정부 캠페인 일환
폭염 중대본 역대 최장기간 속 '안부 전화' 필요성

'부모님께 안부 전화드리기' 캠페인 갈무리.

"오늘도 무더운 폭염이 지속. 부모님께 안부 전화,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물 섭취와 휴식으로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 지자체가 발송하는 안전안내문자 속 '부모님 안부 전화' 문구가 누리꾼 사이에서 소소하게 화제가 되고 있다.

"재난 문자 보고 따로 사는 부모님께 전화했다", "더운데 마음이 따스해지는 문장", "이런 문구는 누가, 왜 넣은 걸까" 등 다양한 반응 나온다.

1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부모님 안부 전화' 문구는 지난해 5월 행안부가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해 반영했다.

해당 문구 삽입 여부는 지자체 자율에 맡겼으나 대부분 안전 안내 문자에 '부모님께 안부 전화하기'를 포함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온열 질환으로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는데 부모님의 안위를 챙기라는 의미에서, 정부 권고에 따라 안전안내문자에 해당 문구를 넣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2818명 중 60.5%가 50대 이상일 정도로 노령층은 안전 취약계층으로 꼽힌다. 여름철 폭염 대책에 취약·독거노인들에게 수시로 안부 전화를 하고, 방문해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포함돼 있을 정도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장님이나 지역 자율방재단이 안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자제분들이 직접 전화해서 확인하는 것만큼 더 좋은 게 없다는 얘기가 현장에서 많이 들린다"며 "수치로 환산할 순 없지만 자식들 안부 전화가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특히 행안부가 지난달 31일부터 가동한 폭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20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역대 최장기간이다. 이에 정부와 각 지자체는 폭염 대응 정도를 높이고, 취약계층 살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행안부는 '안전디딤돌' 앱에서 재난문자 수신 희망지역을 설정하면 해당 지역의 재난문자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재난문자를 통한 위험상황 인지가 쉽지 않은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타지에 거주하는 자녀·친인척에게 위험정보를 발송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안전디딤돌 앱을 설치한 후, 앱의 홈 화면 하단의 환경설정에서 원하는 지역으로 설정(OFF→ON)을 눌러 지역을 추가하면 된다. 이 기능을 활용해 전국 어디에서든지 원하는 지역의 재난문자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