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2027년부터 컴퓨터로 본다…변시·입법고시 이어 CBT 도입

2026년까지 시스템 등 구축해 공고 목표…준비과정서 늦어질 수도

김승호 전 인사혁신처장이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 제2차 시험장인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를 찾아 시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2023.6.26/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올해 처음 변호사시험과 입법고시에 컴퓨터 활용 답안 작성 방식(CBT)이 도입된 가운데 행정고시도 이르면 2027년 CBT를 도입할 전망이다.

8일 정부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2027년부터 5급 공채 2차시험을 CBT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월 치러진 제13회 변호사시험부터 원할 경우 논술형(기록형·사례형) 시험을 CBT로 볼 수 있게 했는데, 응시생 3290명 중 3264명(99.2%)이 CBT로 시험을 시행했다.

국회사무처도 지난 5월 치러진 입법고시 2차 시험에서 CBT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수기방식과 CBT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응시자 213명 중 174명(81.7%)이 한 과목 이상에서 CBT로 시험을 시행했다.

이외에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주관하는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등 국가시험에서도 2022년부터 차례로 CBT를 도입하고 있다.

인사처도 이런 흐름에 맞춰 최근 5급 2차 시험을 CBT로 전환하기 위한 시험 장소와 시설 분석, 국내외 CBT 방식 시험 사례 분석과 적용 가능 여부 검토, 시스템 구축 방안 등을 제시하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인사처는 연구 수행 과정에서 실효성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인재채용국 5급공채팀과 연구기관 간 정례적으로 회의를 열고 소통할 계획이다.

5급 2차 시험에 CBT가 도입될 경우 디지털 세대인 응시자들의 편의성은 물론 시험의 공정성을 높이고, 디지털 혁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변호사시험이나 입법고시 등과 달리 다양한 직렬에 시험과목이 많고, 특히 기술직 등에서는 그래프 활용 등 고려할 점이 많다는 점에서 목표 일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3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데, 2026년에 확정되면 수험생 공고를 통해 2027년부터 2차 시험을 CBT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그걸 완전히 해결해야 시행할 수 있기에 일정엔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