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심각단계' 땐 공사 중지, 농·축·수산업엔 '장비' 지원
[2024 폭염 대책] 여름철 풍수해·폭염 종합대책 확정 발표
녹조, 적조, 전력 등 분야별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기후변화로 매년 여름철 폭염 일수가 길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행정안전부는 16일 국무총리 주재 제39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범정부 합동 '2024년 여름철 자연재난(풍수해·폭염) 종합대책'을 확정하고, 10월 15일까지 앞으로 5개월 동안 풍수해·폭염 대책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기록적인 기상현상이 자주 관측되고, 과거보다 폭염일수가 길어지는 추세를 보이는 기후변화 속에서 여름철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폭염 대책은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대책 강화 △농·축·수산업, 녹조, 적조, 전력, 교통 등 분야별 피해 최소화 △생활밀착형 대책 추진, 피해 감소를 위한 기반 마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먼저 농·어업인 보호를 위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현장 중심으로 행동 요령을 홍보한다.
현장근로자 보호를 위해선 건설 현장, 물류센터 등에 온열질환 예방가이드를 배포하고 유관기관을 활용해 홍보한다. 폭염 심각단계가 발령되면 공사를 일시 정지하도록 권고한다.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보호의 하나로 전국 경로당 냉방비 지원단가는 월 16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5만 원 인상할 예정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중 노인, 만성질환자 등이 포함된 126만 취약 가구에 대해선 냉방비를 에너지 바우처로 지원한다. 지원 단가는 지난해 4만3000원에서 올해 5만3000원으로 23% 인상한다.
축산 피해 예방을 위해 폭염예방시설 설치도 지원한다. 축사에 냉방시설을 설치하면 가축재해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또 농업 피해 예방을 위해 채소, 과수, 화훼 등 원예작물 온도 저감 신기술을 보급하고, 어업 피해 예방을 위해 양식어가에 고수온 대응 장비를 지원한다.
녹조 피해 예방을 위해선 녹조제거선과 활성탄 창고 등 인프라를 구축한다. 전국 102개 정수장도 사전에 점검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재난보험금·지원금을 조기 지급한다.
정부는 또 최대 전력수요를 예측해 공급능력을 갖추고 유사시에 대비해 예비전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고온으로 인한 철도와 도로 피해 예방 대책도 시행한다.
축제·공연도 무더운 시간대를 피해 프로그램 시간과 장소를 조정할 계획이다. 야외공연 시 폭염 대비 안전관리지침을 교육·홍보하고, 관련 단체와 협력해 캠페인을 추진한다.
정부는 폭염주의보의 기준인 체감온도 33℃에 국민이 취해야 하는 행동을 친근한 표어(삼삼주의!)를 활용해 홍보할 예정이다. 폭염이 발생했을 때 국민이 행동 요령을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광고, 재난방송,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전국 503개 병원에선 온열질환자 발생을 감시하고, 폭염 관련 구급 용품을 갖춘 119 폭염구급대를 운영해 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한다.
그늘막, 물안개 분사장치 등의 폭염저감시설도 확충하고 전국에 6만1000개의 무더위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여름철 기상특보 시 위험지역 출입 자제와 사전대피에 적극 협조해 주시고, 폭염 시간대에는 무리한 외출을 자제해 스스로 안전을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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