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서울 병원장 만난 오세훈 "긴급채용 위해 31억 추가 투입"(종합)
"26억원 우선 지원, 총 57억원…사태 장기화로 병원 어려워"
"시와 병원장들 협력으로 어려움 이겨낼 수 있어"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서울시 내 주요 병원 병원장들을 만나 민간 의료 기관에서 의료 인력을 긴급 채용할 수 있도록 31억 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26억 원까지 합하면 57억 원이 투입 되는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서울지역 주요 병원장 간담회에서 "시는 공공병원의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인력 채용을 위한 26억 원을 우선 지원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대부분 병원들이 전문의, 교수 등을 투입해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사태의 장기화와 중증의료 환자 많아지면서 병원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르스,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에서도 그랬듯, 시와 병원장의 협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현재 재난안전본부를 가동하면서 8개 시립병원, 25개구 보건소 등 공공의료 진료 연장, 24시간 응급실 모니터링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응급의료기관의 환자 분산을 위해 질환별 응급 환자를 전문 병원으로 이송하는 비상 대응 체계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며 "시는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걸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시민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은 없어야 하고, 특히 중증·응급 환자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응급실과 중환자실 기능을 최대한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도 대책을 마련하면서 상황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장의 어려움, 좋은 제안이나 협력 방안을 말씀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이대목동병원, 고대안암병원, 건국대병원, 경희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6곳과 서울의료원, 여의도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보라매병원, 강동성심병원, 성애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중앙보훈병원, 강남성심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 종합병원 13곳 병원장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선 비상진료체계 운영 현황 및 필수·응급의료 긴급 지원방안 보고, 병원장 건의사항 청취 등이 이어졌다.
오 시장은 간담회에서 나온 병원장들의 건의사항에 대해선 "일선 현장의 요구처럼 원칙과 방침에 얽매이기 보단 경영상이나 의료에 대한 판단 재량을 유연하게 넓혀 줄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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