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서 '제방 토사 유실' 10여명 대피…이재민 1641명(종합)
사망 47명·부상 35명 변동 없어…실종자 3명 수색
사유·공공시설 피해 1만여건 ↑…25일 아침까지 시간당 30㎜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사유·공공시설 피해가 1만건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1040세대 1641명의 이재민은 아직도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서는 제방 토사가 일부 유실되며 인근 주민 10여명이 일시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내린 비로 추가 발생한 인명피해는 없다. 사망자는 47명, 실종자는 예천 2명·부산 1명 등 3명, 부상자는 35명으로 21일 오후 11시 이후 변동이 없다. 소방당국 등은 실종자 수색을 진행 중이다.
다만 전날부터 전라권에 집중된 비로 이날 오후 5시30분쯤 전북 완주군 고산면 일대 제방토사가 일부 유실되며 인근 원산마을 주민 12명이 일시대피했다가 복귀했다. 유실된 제방은 26일 응급복구될 예정이다.
전날에는 황룡강 장록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광주 광산구에서 158명이 대피했다가 복귀했다. 전남 나주에서는 내동저주시 월류 위험에 따라 17명이, 광양에서는 산사태 우려로 92명이 사전 대피했다가 역시 복귀했다.
시설피해는 주택 침수 1780건 등 사유시설 3463건, 도로·교량 1235건과 산사태 841건을 포함한 공공시설 7965건 등 총 1만1428건으로 집계됐다.
사유시설에 대한 응급복구율은 71.5%(2475건) 공공시설에 대한 응급복구율은 72.0%(5736건)다. 공무원 625명과 11개 시·도 자원봉사자 2만3953명, 장비 1만5240대가 동원됐다.
농작물·농경지 3만5393.8㏊가 침수되거나 낙과 피해를 입었다. 농경지 612.2㏊는 유실 또는 매몰됐으며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59.9㏊가 파손됐다. 닭과 오리, 돼지, 소 등 87만2000마리가 폐사했다.
16개 시·도 143개 시·군·구에서 일시 대피한 1040세대 1641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848세대 1323명이 임시주거시설에서, 192세대 318명은 친인척 등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누적 대피 인원은 1만2928세대 1만9644명에 이른다.
일반철도 13개 노선 중 태백, 영동, 중부내륙선 등 5개 노선은 오는 27일까지 운행을 중지한다. 충북, 정선선은 8월19일까지, 영동선은 장기간 운행을 중지할 예정이다.
도로 131개소와 6개 국립공원 84개 탐방로, 숲길 등 99개 구간, 460개 하천변, 122개소 둔치주차장도 통제됐다.
현재 전국에 호우 특보가 해제된 가운데 서울과 경기북부에 시간당 10㎜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25일 아침까지 시간당 30㎜ 내외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26일 아침까지 서울‧인천‧경기‧서해5도에 10~60㎜ (많은 곳 80㎜ 이상),강원내륙에 10~60㎜, 강원산지에 5~40㎜, 대전·세종‧충청내륙‧충남남부서해안에 5~40㎜, 전북‧광주‧전남에 5~40㎜(많은 곳 전남동부남해안 60㎜이상), 대구‧경북내륙‧부산‧경남에 5~40㎜(많은 곳 60㎜ 이상), 울산‧경상동해안에 5~20㎜, 제주에 5~40㎜(많은 곳 60㎜ 이상)다.
중대본은 지난 22일 오후 9시 호우 대응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2단로 격상했다. 위기 경보 수준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jung907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