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이재민 1792명 아직 집에 못 가…시설 피해 1만건 넘어

사망 47명·부상 35명 변동 없어…실종자 3명 수색
중대본 2단계 가동…26일 아침까지 전국에 빗방울

군 당국이 25일 오전 경북 예천군 내성천 경진교~신내성천교 구간에서 집중호우로 실종된 주민 2명을 구조하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2023.7.25/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사유·공공시설 피해가 1만건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1148세대 1792명의 이재민은 아직도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 등은 아직 찾지 못한 3명의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내린 비로 추가 발생한 인명피해는 없다. 사망자는 47명, 실종자는 예천 2명·부산 1명 등 3명, 부상자는 35명으로 21일 오후 11시 이후 변동이 없다. 소방당국 등은 실종자 수색을 진행 중이다.

다만 전날 전라권에 집중된 비로 황룡강 장록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광주 광산구에서 158명이 대피했다가 복귀했다. 전남 나주에서는 내동저주시 월류 위험에 따라 17명이, 광양에서는 산사태 우려로 92명이 사전 대피했다가 역시 복귀했다.

시설피해는 주택 침수 1780건 등 사유시설 3463건, 도로·교량 1235건과 산사태 841건을 포함한 공공시설 7965건 등 총 1만1428건으로 집계됐다.

사유시설에 대한 응급복구율은 71.5%(2475건) 공공시설에 대한 응급복구율은 72.0%(5736건)다. 공무원 625명과 11개 시·도 자원봉사자 2만3953명, 장비 1만5240대가 동원됐다.

농작물·농경지 3만5393.8㏊가 침수되거나 낙과 피해를 입었다. 농경지 612.2㏊는 유실 또는 매몰됐으며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59.9㏊가 파손됐다. 닭과 오리, 돼지, 소 등 87만2000마리가 폐사했다.

16개 시·도 142개 시·군·구에서 일시 대피한 1148세대 1792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962세대 1481명이 임시주거시설에서, 186세대 311명은 친인척 등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누적 대피 인원은 1만2825세대 1만9578명에 이른다.

일반철도 13개 노선 중 태백, 영동, 중부내륙선 등 5개 노선은 오는 27일까지 운행을 중지한다. 충북, 정선선은 8월19일까지, 영동선은 장기간 운행을 중지할 예정이다.

도로 137개소와 9개 국립공원 163개 탐방로, 숲길 등 99개 구간, 496개 하천변, 128개소 둔치주차장도 통제됐다.

현재 경상권 일부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비가 내리고 있으며 26일 오전까지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예상강수량은 26일 아침까지 서울·인천·경기·서해5도에 10~60㎜, 많은 곳에 80㎜ 이상이다.

강원내륙 10~60㎜, 강원산지 5~40㎜, 대전·세종·충청내륙·충남남부서해안에 5~40㎜, 전북·광주·전남에 5~40㎜(전남동부남해안 많은 곳 60㎜ 이상) 대구·경북내륙·부산·경남에 5~40㎜(많은 곳 60㎜ 이상) 울산·경상동해안에 5~20㎜, 제주에 5~40㎜(많은 곳 60㎜ 이상)이다.

중대본은 지난 22일 오후 9시 호우 대응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2단로 격상했다. 위기 경보 수준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