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설 김부겸…행안부 직원들 '더 있어 주었으면'

여론조사서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1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전무시관행 근절 다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2018.6.18/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설마 마지막 부내 행사 참석은 아니시겠죠?"

1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안전무시근절 다짐대회'에 참석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두고 한 직원이 농담삼아 이야기 했다. 김 장관은 이날 홍보대사에 위촉된 소녀시대 윤아, 그룹 엑소의 첸·백현·시우민 못지않게 행사에 참가했던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6월 김 장관의 취임 1주년이 맞아 거취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행안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출마설이 도는 김 장관의 행보는 가장 큰 관심사다.

'KTX 의인' 에피소드 등으로 주목을 끈 김 장관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1위에 올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6~17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차기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16.7%가 김부겸 장관을 꼽았다. 4선의 박영선 의원(10.3%), 7선의 이해찬 의원(9.3%)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설문 조사는 RDD(무선 79.9%, 유선 20.1%)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수준이다. 응답률은 9.6%(유선전화면접 4.6%, 무선전화면접 13.3%)였다.

1년에서 1년6개월 남짓인 최근 행안부 장관들의 평균 임기도 김 장관의 거취를 궁금하게 만드는 이유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오른쪽)과 유정복 인천시장 (왼쪽) 2016.5.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008년 원세훈 전 행안부 장관이 12개월(2008년 2월~2009년 2월),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이 13개월(2009년 2월~2010년 3월) 정도 자리를 지켰다. 이명박정부 말기 3년을 재임한 맹형규 전 장관(2010년 4월~2013년 3월)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1년에서 1년6개월 정도 머물렀다.

2013년 3월 부임했던 유정복 전 장관은 부임한 지 1년 정도 지나 2014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인천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이후 세월호 참사로 6개월 만에 낙마했던 강병규 전 장관(2014년 2~7월)을 빼고는 2년 이상 머물렀던 케이스가 없었다.

1년7개월 머문 정종섭 전 장관(2014년 7월~2016년 2월), 1년6개월의 홍윤식 전 장관(2016년 1월~2017년 6월) 임기도 1년6개월 안팎이었다.

행안부 내에서는 "문재인정부에서 힘 있는 김 장관이 좀 더 머물면 좋겠다"는 말도 나온다. 한 직원은 "우리로선 더 계시면 좋겠지만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거취에 대해 일체 함구하면서 업무에 열중하는 모양새다. 행안부 관계자는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