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어쩌나'…계엄 이후 강원 제조업 지표 줄줄이 급락

환율 급등에 원자재 수급 불안…내수도 부진

지난해 12월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경내로 진입하려는 계엄군을 붙잡아 막아서는 모습. 2024.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강원 제조업계 주요 경기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계에선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부진,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비상계엄 당시 뛴 원·달러 환율이 최근 정국 변화와 미국 노동시장 지표 발표 등의 영향을 받아 더 뛰면서 강원 제조업계 주요 지표들도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이에 체감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의 올해 1월 강원 제조업 경기 전망 지수(SBHI)는 60.1로서 작년 1월 68.6보다 8.5포인트(p), 작년 12월 68.9보다 8.8p 하락했다.

경기 전망 지수가 기준 100 미만일 땐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걸 뜻한다, 100 이상일 땐 그 반대다. 이 지수는 지난달 11~17일 조사됐다.

중기중앙회의 중소기업 경영 애로사항 조사에선 '계절적 비수기'란 응답이 4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원자재(원재료)가격상승·인건비 상승 38.5%, 매출 부진 34.9%, 판매 대금 회수 지연 22.9% 등 순이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지난달 강원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업황 기준 52로서 작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달 6~19일 조사됐다.

함께 조사된 도내 제조업계 경영 애로사항은 내수 부진(33.6%), 불확실한 경제 상황(20.0%) 등 순이었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자금 사정이 어려운 기업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라며 "최근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환율급변에 따른 변수와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중소기업계의 경영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