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더 낮은 자세 갖춰야"…양양군수·동해시장 잇단 구속에

김 지사 "업무 차질 없도록 부단체장 인사 신경 써"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8일 강릉 강원도글로벌본부(도청 제2청사)에서 열린 신년 언론간담회에서 올해 동해안 지역 3대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2025.1.8/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새해부터 강원 동해안 단체장 6명 중 2명이 비위 의혹을 받아 직무가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공직사회에 "더 낮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진태 지사는 8일 강릉 강원도 글로벌본부(도청 제2청사)에서 열린 신년 언론간담회에서 최근 동해안 단체장 비위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김 지사는 "동해안 자치단체 2곳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이번 부단체장 인사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며 "행정 공백이나 업무 연속성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인사로 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공직자들도 임기 말에 가까워질 수록 더욱 긴장하고 낮은 자세를 갖춰야 한다"며 "나부터도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동해안 6개 시군(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 단체장 6명 중 김진하 양양군수와 심규언 동해시장이 잇단 비위 의혹을 받아 구속됐다.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과 뇌물수수,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김 군수는 최근 구속영장이 발부돼 이날 검찰에 송치됐다.

김 군수는 지난 2023년 말 여성 민원인 A 씨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민원 해결을 빌미로 수천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심 시장은 지난달 31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심 시장은 2021년부터 시멘트 제조 기업에 인허가 혜택을 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지배하에 있는 법인 계좌를 통해 11억 원을 받고, 수산물 수입 유통업체 대표에게 사업자 선정을 명목으로 2차례에 걸쳐 6000만 원을 받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8일 현재 양양군은 탁동수 부군수의 군수 직무대리 체제로 전환됐으며, 심 시장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동해시는 문영준 부시장의 시장 권한 대행 체제로 시정이 운영되고 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친환경 미래산업 △글로벌 관광 △블루이코노미 해양수산을 올해 강원 글로벌본부(영동 제2청사)의 3대 비전으로 소개하고 그에 따른 9개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강원도 글로벌본부는 동해안 6개 시군의 행정거점으로 출발했으나, 폐광지 지원사업과 올림픽 유산 업무도 관장하기 때문에 사실상 10개 시군의 행정 거점"이라며 "친환경 미래산업과 글로벌 관광, 블루이코노미 해양수산이라는 3대 비전을 반드시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wgjh6548@news1.kr